풀지 못한 스펠맨 딜레마…김상식 감독 "고민해봐야겠다"

사진=KBL 제공

“고민을 해봐야할 듯하다.”

 

프로농구 정관장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3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연패 숫자가 5까지 늘어났다. 2쿼터서 흐름을 타는 듯했지만 후반전 들어서면서부터 크게 흔들렸다. 3점 슛 또한 7개나 허용했다. 경기 후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3~4쿼터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쉬운 득점을 많이 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외인 오마리 스펠맨에 대한 고민 또한 여전하다. 스펠맨은 지난 두 시즌 팀의 중심을 잡아준 자원이다. 2021~2022시즌 평균 20.2득점, 2022~2023시즌 19.9득점 등을 올리며 확실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올해는 주춤하다. 개막 직전 왼쪽 정강이 피로골절로 7주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지난 28일 소노와의 경기에서 복귀, 조금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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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차원에서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을 터. 김상식 감독이 출전 시간은 넉넉하게 배분한 배경이다. 실제로 경기를 치를수록 조금씩 슛 감이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조직력이다. 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부분이 경기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투맨 게임서 쉽게 실점하더라”면서 “조직력이 무너져 패하는 것은 문제다. 이런 방식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야기를 좀 해봐야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경원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날 31분 이상 코트 위를 누비며 12득점 9리바운드 등을 기록했다. 김상식 감독 또한 김경원의 이름에 살며시 미소를 보였다. “정말 잘해줬다”고 운을 뗀 뒤 “리바운드나 디펜스 등 강하게 요구했던 것들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에서 아직까지 수비가 없는 데도 물러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적극적으로 하라 했다.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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