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 과제를 풀었더니…SK가 승리를 마주했다

사진=KBL 제공

3쿼터를 잡았더니, 승리가 보였다.

 

SK가 포효했다. 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맞대결에서 85-71(27-14 9-26 22-14 27-17) 승리를 거뒀다. 시즌 9승(7패)째를 올리며 공동 2위 KT, LG(이상 11승5패)와의 거리를 좁혔다. 정관장 상대로 강한 면모도 이어가는 중이다. (정규리그 기준) 2월 19일부터 4연승 중이다. 반면, 정관장은 쓰디쓴 패배의 잔을 한 잔 더 마셔야 했다. SK가 자랑하는 속공을 저지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9승9패.

 

SK와 정관장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팀이다.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나란히 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전까지 SK는 3연패, 정관장은 4연패에 빠져 있었다. 특히 SK는 높은 승률을 자랑했던 홈에서도 연거푸 흔들리며 고개를 숙였다. 3연전서 내심 2승1패 이상을 노렸지만, 오히려 2패를 먼저 당했다. 심지어 백투백 경기다. 연패가 더 길어지기 전에 흐름을 바꾸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터. 양 팀 사령탑 모두 ‘필승’을 다짐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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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악몽에 시달리고 있던 SK다. 연패 과정을 되돌아보면 잘 풀어가다가도 3쿼터서 급격히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전날 KCC전에서도 3쿼터 10득점에 그쳤다. 4쿼터에 25득점을 몰아치며 추격했지만 한 끗이 아쉬웠다.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은 “가장 큰 숙제는 3쿼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달랐다. 2쿼터서 9득점으로 몰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적어도 3쿼터에서만큼은 22득점을 마크했다. 이를 발판 삼아 4쿼터까지 내달렸다.

 

안영준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후반전(3~4쿼터)에만 3점 슛 4개를 꽂아 넣으며 펄펄 날았다. 전반전까지 더하면 3점 슛은 6개까지 늘어난다. 20득점 10리바운드 등을 홀로 책임지며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지난달 24일 DB전에서 기록한 21득점 이후 가장 좋은 득점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영준은 아직 제 궤도를 찾아가는 단계다. 기복이 있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선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기도 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SK, 안영준이 필요하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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