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아시안게임에는 유독 한일전이 많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중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을 꺾으면서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은 하루 전 ‘숙적’ 대만에 0-4로 완패하면서 B조 2위가 됐지만 같은 날 ‘야구 변방’ 취급을 받던 중국이 실업팀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는 바람에 결승행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중국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대만이 중국을 상대로 슈퍼라운드에서 승리하면 ‘경우의 수’에 따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대만과 중국의 경기는 5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먼저 동률 팀 간 경기에서 승리 팀을 따진다. 물고 물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동률 팀 간 경기에서 성적지표인 TQB를 계산한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의 계산 공식을 따른다. 이마저 같다면 동률 팀 간 경기에서 TQB 대비 최소 자책점(자책점-TQB)으로 가린다. 여기서도 가려지지 않으면 동률 팀 간 경기에서 팀 타율을 계산한다. 타율까지 같으면 동전 던지기를 한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결승에서 일본과 대결한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핸드볼은 총 8차례 대회 중 금메달을 7차례 목에 걸었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핸드볼이 정식 종목이 된 이래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광저우 대회(동메달)의 당시 4강 상대는 바로 일본이었다. 한국은 일본에 28-29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해 금메달 기회를 놓쳤다. 13년 만에 당시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에이스 류은희는 “광저우 참패 당시 국가대표로 뛰었던 선수가 지금은 대표팀에 저 혼자다”며 “그때는 막내여서 정신없이 지나갔었다. 하필 4강에서 일본에 졌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이후로는 일본에 지지 않았다”면서 일본전 각오를 밝혔다.
여자 하키 대표팀도 준결승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한진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하키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5-0으로 눌렀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인도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골 득실에 밀려 조 2위가 됐다. 국제하키연맹(FIH) 랭킹은 일본이 10위, 한국은 12위다.
여자 하키 대표팀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4위에 그치며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은 4강에서 만난 일본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신 북한과 동메달 결정전을 펼친다.
아시안게임 무대에 여자 농구가 처음 도입된 1974년 테헤란 대회 이후 남북이 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한국과 북한은 지난 29일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만났다. 당시 18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 밑을 장악한 박지수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이 81-62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5일 일정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한국-일본(13시)
△양궁= 남녀 컴파운드 단체전 8강∼결승(9시40분)
△육상= 남자 마라톤(8시, 박민호·심종섭)
여자 마라톤(8시10분, 최경선·정다은)
△배드민턴= 남·여 혼합 및 단·복식 8강(10·18시, 안세영 등)
△농구= 여자 동메달 결정전 한국-북한(17시)
△사이클= 남자 개인 도로 결승(11시, 장경구)
△핸드볼= 여자 결승 한국-일본(18시)
△하키= 여자 준결승 한국-일본(19시30분)
△소프트테니스= 혼합복식 예선·결승(11시)
△배구= 여자 E조 8강 라운드 한국-북한(15시30분·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
△역도= 남자 96kg급(16시, 원종범)
여자 76kg급(20시, 김수현)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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