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의 ‘한일전’이 연기될 전망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한일전이 8강이 아닌 결승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조 1위끼리 맞붙게 되는 8강 대진이 일부 변경됐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19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 대진표가 변경되면서 한국이 속한 E조 1위는 D조 2위 또는 C조 1위와 맞붙게 됐다”고 밝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는 총 17팀이 참가해 A~C조는 3개팀씩, D~E조는 4개팀씩 배정됐다. 각조 1위 5개국과 각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국이 8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애초 대진표에는 E조 1위가 D조 1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었다. 이에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은 D조 1위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의 맞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갑작스레 8강 대진에 변화를 줬다. 일본과의 8강전은 피하게 됐지만 C조 1위가 유력한 북한과 격돌할 가능성이 있어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과 북한 모두 여자축구 세계 강호다.

대진이 변경된 것에 대해 축구협회는 별도 통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 8일 대회 조직위로부터 아시안게임 전 종목의 변경된 일정이 정리된 파일을 받았는데, 해당 문서에는 축구 일정 변경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대신 같은날 받은 가이드라인에는 일정 변경에 대한 안내 문구 없이 수정된 대진표가 인쇄돼 있었다고 한다. 일정 변경에 대한 공지가 별도로 없어 새 대진표를 따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일정 변경에 대한 정식 공문이나 통보가 오지 않았다. 일정 변화의 이유에 대해서도 전혀 듣지 못했다”며 “C조의 캄보디아가 대회 출전을 포기해 변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캄보디아 ‘크메르 타임즈’에 따르면 캄보디아 여자 축구 대표팀이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 출전을 포기했다.
이로써 벨호의 경기 운영 계획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앞서 벨 감독은 8강에서 일본과 대결할 것을 예상하며 아시안게임 대진 방식에 의문을 표한 바 있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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