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부진 탈출에 더 기뻐했다...손흥민이 보여준 ‘주장의 품격’ 화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오른쪽) 히샤를리송의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SNS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진정한 캡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은 16일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끝나고 득점을 터뜨린 히샤를리송을 안아줬다. 팬들에게 인사하러 가는 과정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했다. 부진 탈출한 동료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칭찬을 이어갔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이 골을 넣은 것을 보니 내가 득점한 것보다 더 좋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부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왔다”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어떤 기분일지 안다. 앞으로 더 강해지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무려 6000만 파운드(약 990억원)에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끝 모를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 EPL 27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치며 비판을 받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 시즌 초반 주전 기회가 왔음에도 잡지 못했다. 9월 A매치 때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원하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기 외적인 문제까지 겹치며 심리 치료를 받았다.

 

셰필드전에서 맹활약했다. 손흥민과 교체 투입돼 최전방을 책임졌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평소에도 히샤를리송을 진심으로 대했던 손흥민은 누구보다 기뻐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조명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솔선수범하며 이타적이고 타인에 공감하는 사람이다. 환상적인 주장”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신임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동료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으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손흥민은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면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는데 정말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토트넘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4승 1무(승점 13)로 시즌 초반 2위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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