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잇따른 폭우에 아파트 안전 ‘촉각’…‘피해 방지 최선’

흑석자이 입주자 커뮤니티 제공

 대형건설사들의 신축 브랜드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른 폭우에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입주민들은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사고 발생 이후 신축 아파트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있기에, 이같은 침수현상이 부실시공에 의한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배수시설 등 안전 관련 시설을 발 빠르게 정비하며 입주민들의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갑자기 많이 내린 비로 1층 단지 커뮤니티센터에 물이 차며 운영이 중단됐다. 이에 입주민들이 지하주차장과 로비에서 청소도구로 빗물을 빼냈으며,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양수기 등을 동원해 긴급 배수 작업을 실시했다. 

 

 최근 청약시장에서 이른바 ‘줍줍(무순위청약)’ 경쟁률 역대 최대인 83만대 1을 기록했던 동작구 ‘흑석자이(흑석리버파크자이)’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올해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흑석자이는 아파트 로비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면서 바닥이 진흙탕이 되고 엘리베이터 작동도 중단됐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 아파트(로얄파크시티)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단지는 48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로얄파크시티는 최근 폭우로 1단지 연회장 커뮤니티센터 일부가 침수됐다. 또 센터 1층 천장과 비상구 계단 등에도 빗물이 쏟아졌으며, 1단지 정문과 후문에 있는 외부 엘리베이터 2대도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다.

 

 이처럼 신축 아파트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르자 입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입주자 카페나 부동산 정보 카페방 등을 통해 “아파트 가격이 얼마인데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하냐”, “신축 아파트가 20년 넘은 구축 아파트보다 물이 더 샌다”, “이 또한 부실시공 아닌지 불안하다” 등의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해당 단지 시공사들은 배수시설을 발 빠르게 점검하며 대응에 나섰다. GS건설 관계자는 “배수관 용량을 넘는 빗물로 상가와 한 개 동에서 침수 피해가 있었다”며 “배수관 주변에 모래주머니 쌓는 것 등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커뮤니티센터에 설치된 빗물받이에 용량을 초과하는 폭우가 쏟아져 배수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에서 단지를 찾아 주차장과 커뮤니티 센터의 빗물을 빼는 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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