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견제 방법, 당신의 선택은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여자부의 모습. 사진=KOVO 제공

 막아야 한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펼쳐졌다. 여자부 1위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김미연, 2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황민경, 3위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가 자리를 빛냈다.

 

 사령탑과 대표선수들은 미디어데이 도중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만났다. 흥국생명 김연경을 막을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배구여제’로 통하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맹활약했다. 전체 선수 중 득점 5위(669점·국내선수 1위), 공격종합 1위(공격성공률 45.76%), 리시브 8위(효율 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 수비 10위(세트당 5.527개)에 올랐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하려면 김연경을 봉쇄해야 한다.

 

 강성형 감독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 연경이 건들기 싫은데. 팬이 워낙 많잖아요. 조심스러운 질문이네요”라며 난처해 했다. 강 감독은 “연경이는 성격이 활달해 욱하는 면도 있다. 화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황민경은 “제가 연경 언니를요?”라고 되물은 뒤 “언니를 막기 위해선 우선 도로공사전에서 이겨야 한다. 도로공사전에 집중하겠다”며 지혜롭게 답했다.

 

 김종민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 감독은 “워낙 출중한 선수다. 신경전을 벌여도 실력 때문에 통하지 않을 것 같다”며 “김연경이 아닌 다른 선수들을 막는 것으로 하겠다”고 웃었다.

 

 배유나는 “나도 방법을 잘 모른다. 언니를 막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약점을 더 파고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홀로 재미있는 대답을 내놓았던 강성형 감독이 부리나케 마이크를 다시 들었다. “연경아 미안하다”며 수습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KOVO 제공

 

상암=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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