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답게”, “미쳐보겠다”…남자부 4팀4색 출사표

왼쪽부터 최태웅 감독, 허수봉(이상 현대캐피탈),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임동혁(이상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 김지한(이상 우리카드), 권영민 감독, 임성진(이상 한국전력) / 사진=KOVO 제공

 ‘승리는 나의 것.’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렸다. 남자부 4개팀 감독 및 대표선수들이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1위 대한항공(승점 76점·26승10패), 2위 현대캐피탈(승점 67점·22승14패), 3위 우리카드(승점 56점·19승17패), 4위 한국전력(승점 53점·17승19패)이 봄배구에 진출했다. 3~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하라 준플레이오프(단판) 개최가 성사됐다. 준플레이오프는 22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는 24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은 30일 시작한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KOVO컵 대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해 팀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하고자 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평소처럼 준비할 것이다. 훈련한 내용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임동혁은 투지를 불태웠다. 그는 “무조건 챔프전에서 우승해 트레블을 이루도록 하겠다”며 “리그 1위 팀으로서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 어떤 상황에서든 선수들끼리 잘 이겨내 1위 다운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캐피탈은 상황이 좋지 않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플레이오프에는 출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챔프전 역시 불투명하다.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의 부재가 정말 아쉽다. 시스템을 바꿔 다시 준비하려 한다”며 “(세터) 이현승, (공격수) 김선호, 홍동선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면 좋겠다. 이 위기를 극복해낸다면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토종 주포로 책임감이 막중한 허수봉은 “내가 잘해서 일 한 번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출사표는 간단명료했다. “22일(준플레이오프) 하루만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지한은 “형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웃은 뒤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정규리그 때처럼 욕심부리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전력은 극적으로 봄배구행 막차를 탔다. 권영민 감독은 “이번 시즌을 통해 선수들도 나도 성장한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니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며 “선수들의 체력, 컨디션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분위기를 잘 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임성진은 “주전으로 봄배구에 나서는 게 처음이다. 경기에 들어가면 긴장되겠지만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베테랑 형들이 많으니 서로 믿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나만 잘하면 이길 수 있을 듯하다. 미친 듯 즐겨보겠다”고 강조했다.

 

상암=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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