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여론…빅토르 안, 성남시청 코치직 탈락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트로 안(38·한국명 안현수)의 국내 복귀 시도가 무산됐다.

 

빅토르 안은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에 지원했으나 최종 2배수 후보에 들지 못했다. 김선태 전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서류와 면접심사 등을 통해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빙상계 여론과 언론 보도 등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채용 최종 결과는 31일 발표된다.

 

빅토르 안은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서 3관왕에 올랐다. 이후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대표팀의 오랜 파벌 싸움, 2010년 소속팀이었던 성남시청 해단 등이 맞물렸다. 결국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기량은 여전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나서 쇼트트랙 남자 500m, 1000m, 5000m 계주 등을 휩쓸었다. 다만,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엔 나서지 못했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2020년 중국대표팀 기술코치를 맡았다. 김선태 감독과 함께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서 중국이 메달 4개(금 2, 은1, 동1)를 따는 데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계약만료 후 중국빙상경기연맹에 잔류 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 러시아가 아닌 제3의 국가대표팀으로부터 지도자 장기계약 제안을 받기도 했으나 거절했다. 친정팀인 성남시청을 통해 국내 무대로 복귀하고자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빅토르 안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거세다.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빅토르 안의 성남시청 지원 사실이 알려지자 성명서를 내고 비판했다. “성남시의 쇼트트랙 코치 공개 채용 과정을 보면 우려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귀화 당시의 상황을 꼬집기도 했다. 빙상지도자연맹은 “빅토르안은 러시아로 귀화했을 때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 거짓말로 모면하려고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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