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이정용, 입대 미뤘다…LG의 승부수

이재원. 사진=뉴시스

 ‘1년 더.’

 

 프로야구 LG 외야수 이재원(23)과 우완 구원투수 이정용(26)이 입대를 미뤘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지원했던 둘은 서류전형 통과 후 체력측정까지 마치고 최종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단과 논의 끝에 지원을 취소했다. 2023시즌 LG와 함께 우승을 향해 뛴다.

 

 염경엽 신임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 차명석 단장이 이재원, 이정용과 면담을 진행했다. “인생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 부모님 등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1년 더 뛰겠다는 답을 가져왔다.

 

 LG엔 희소식이다. 이재원은 팀에 귀한 우타 거포다. 올해 기록한 안타 50개 중 홈런이 13개, 2루타가 8개, 3루타가 2개였다. 장타율 0.453를 빚었다. 아직 완전한 주전 반열에 오르진 못했지만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염경엽 감독 역시 그간 눈여겨본 선수로 이재원을 꼽았다. 중심타자로 키워보고 싶다며 수차례 언급했다.

 

 이정용은 필승조의 주요 자원이다. 지난해 66경기 69⅔이닝서 3승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도 65경기 59⅓이닝서 4승4패 2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4를 선보였다. 리그 홀드 7위다.

 

 팀 상황상 둘의 잔류가 절실했다. 스토브리그서 전력 변화가 컸다. 포수 유강남이 롯데,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채은성이 한화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각각 보상선수로 투수 김유영, 윤호솔을 데려왔다. KIA에서 FA 포수 박동원을 영입한 후 보상선수로 투수 김대유를 내줬다. 퓨처스 FA 시장에서는 이형종이 키움, 한석현이 NC로 떠났다.

 

 유강남과 채은성은 모두 우타자다. 특히 채은성은 최근 두 시즌 동안 4번 타자 역할을 해왔다. 우타자인 박동원의 합류에 이재원까지 남아 힘을 보태면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정용의 잔류로 마운드 전력 누수도 최소화했다. 김대유는 지난해 24홀드 평균자책점 2.13, 올해 13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활약한 자원이다. 내년 시즌 중 추가로 공백이 생긴다. 아시안게임에 주축 구원투수들이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필승조 한 명이 소중하다.

 

 상무 지원 취소에 따른 불이익은 없을까. 차명석 단장은 “선수 선발은 객관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1군에서의 기록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 취소가)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정용.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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