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나] 결국 해결사 발에 달렸다… 손흥민, 포문 열고 16강 가나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결국 손흥민이 해결을 해줘야, 벤투호도 날 수 있다.’

 

에이스의 숙명이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뚫고 결국 골을 터트려야 팀이 산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나선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을 획득한 대표팀은 이번 가나와의 맞대결을 통해 16강 진출의 7부 능선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가나는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바 있다.

 

28일 현재 H조는 포르투갈이 승점 3으로 1위에 올라있으며, 우루과이와 대한민국이 승점 1로 공동 2위, 그리고 가나가 승점 없이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29일 새벽 4시 맞대결을 펼친다. 벤투호가 이날 승리하면 상황에 따라 조 1위로 올라 설 수도 있다. 반대로 패한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벤투호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포르투갈인 점을 감안하면, 가나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결국 골이 필요하다. 벤투호는 앞서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100점 만점에 99점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지성 SBS해설위원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루과이 발베르데, 벤탕쿠루 등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을 두고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톱3에 드는 진영”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날 경기력에 대해서는 “0점이다.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그만큼 대표팀이 허리 싸움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6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중 공을 돌리고 있다. 뉴시스

다만 부족했던 1점은 바로 득점이다.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결국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99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손흥민의 ‘한 방’이 필요한 이유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의 활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C조 1차전에서 1-2 충격패를 당하며 이번 대회 첫 번째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자존심을 제대로 구기며 16강 진출 실패의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를 구한 것은 역시 리오넬 메시였다. 메시는 27일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조의 폴란드도 마찬가지다. 앞서 멕시코와 0-0으로 비기며 승점이 필요했던 폴란드는 아르헨티나를 꺾고 기세를 올린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반도프스키의 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도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프랑스는 27일 덴마크와 격돌했다. 사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는 덴마크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치러진 2번의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모두 패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0-0으로 비겼다. 이런 상황에서 음바페는 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2-0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경기로 ‘전 대회 우승국은 다음 대회 조별리그 탈락한다’는 징크스도 깼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에서 양말이 찢어질 정도로 밟히는 등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가나전 역시 같은 흐름으로 상대 수비에 둘러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러한 압박을 뚫고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에이스이다. 그의 발끝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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