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승점…김승규 “한국 축구, 세계적으로 통하더라”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아쉬워해야할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승점 1점을 챙겼다.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부딪히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우루과이가 몇 차례 한국 골대를 강타하며 위협했지만 밀리지 않았다. 전반전까진 볼 점유율이 45%로, 우루과이(42%)에 살짝 앞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실점 없이 첫 경기를 마쳤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김승규(32·알 샤밥)의 힘이 컸다. 후반 18분. 우루과이의 기습 공격이 있었을 때도 마찬가지. 수비하던 김민재가 미끄러져 넘어진 가운데 김승규가 상대팀 슈팅을 막아냈다. 통계매체 ‘푸스코어드 닷컴’은 김승규에게 평점 7.0을 줬다. 김영권, 김문환, 김진수와 함께 팀 내 최고점이다. 김승규는 “수비수들이 굉장히 잘 뛰어줬다. 무실점을 한 부분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실 장밋빛 전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벤투 감독표 빌드업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잘 통하지 않을 거란 우려도 있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김승규는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준비했던 것들이 잘된 것 같다. 평가전 때도 그렇고 이번 경기에서도 할 수 있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골포스트를 맞췄을 때엔 속으로 살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출발이 좋다. 기세를 몰아 가나전(28일), 포르투갈전(12월3일)에 나선다. 특히 두 번째 경기인 가나전에선 승리를 정조준한다. 자신감을 채운 만큼 발걸음이 가볍다. 김승규는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뒤에서 본 선수들의 모습은 정말로 투지가 넘쳤다. 경합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더 싸워줬고, 한 걸음씩 더 뛰려고 애썼다. 그런 것들이 우리의 무기인 듯하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그런 마음을 잊지 않고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 본다”고 강조했다.

 

사진=카타르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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