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3년 만에 정상 개최… 게이머 유혹하는 신작 쏟아진다

넥슨, 단일 최대 규모 300부스
마비노기 모바일 등 9종 선봬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출품작 4종 160개 시연대 마련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도 참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수준으로 돌아온 게임 박람회 지스타가 한국 게임 산업을 이끄는 선발 기업들의 동참으로 한층 더 풍성해진다.

넥슨과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여기에 올해 지스타의 최대 후원사인 위메이드까지 각자 사활을 걸고 17일부터 나흘간 현장에서 인파를 불러모을 채비를 마쳤다. 물량 공세는 물론이고 시선을 확 잡아끌 파격적인 후속작까지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참가 기업들은 한목소리를 낸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왼쪽부터)’ 등 잘 다듬은 명작 9종을 대대적으로 알린다.

◆명작 PC·콘솔게임으로 4년만에 귀환한 넥슨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내·외적인 변수로 인해 지스타를 곁눈질만 하던 넥슨은 업계 1위 기업답게 이번에는 단일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차세대 먹을거리 9종으로 채운다. PC 온라인과 모바일, 콘솔 플랫폼까지 다양하다. 특히 넥슨이 지스타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콘솔 플랫폼은 무려 4종에 달한다. 회사 측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낮은 콘솔 플랫폼은 여전히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는 팬층이 두텁다. 넥슨은 지스타 무대에서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작품, 영상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나눈다. 시연까지 가능한 작품은 사실상 출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식 게임 한 편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우선, 흥행 PC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의 감성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마비노기 모바일’이 눈길을 끈다. 원작의 판타지 세계를 간편하지만 뛰어난 타격감으로 구동한다. 3인칭 슈팅 전투에 RPG(역할수행게임) 플레이가 결합된 일명 루트슈터 장르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콘솔(PS5)과 PC로 만나볼 수 있다. SF 스타일의 판타지 세계관을 그리는 이 게임은 넥슨이 동·서양에서 모두 성공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시작했다. 국민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와 모바일로 출현한다. 콘솔(닌텐도 스위치) 단일 플랫폼으로 시판되는 ‘데이브 더 다이버’도 있다. 생태와 지형이 변하는 신비한 블루홀을 배경으로 한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다. 앞서 10월 27일 글로벌 게임 배급 플랫폼 스팀(Steam)에서 글로벌 얼리 액세스에 먼저 돌입했다.

맛보기 영상부터 감상할 수 있는 라인업은 5종이다.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에 바탕을 둔 3D 액션 RPG ‘프로젝트 AK’(콘솔), 3D ARPG 장르인 ‘프로젝트 오버킬’(PC·모바일)을 비롯해 1990년대 명성을 떨친 일본의 유명 IP(지식재산권) ‘환세취호전’을 PC와 모바일로 옮겨온 ‘환세취호전 온라인’, 방대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실시간 전투가 백미인 ‘갓썸: 클래시 오브 갓’(모바일), RPG 본연의 재미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호쾌한 액션이 장점인 ‘나이트 워커’(PC) 등이 트레일러 영상으로 신고식을 치른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ARISE’와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왼쪽부터)’ 등 알찬 4종으로 내방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스타마다 남달랐던 넷마블 ‘이름값’ 톡톡

과거 지스타에서 매년 신작을 발표하고 엄청난 규모로 체험존을 꾸려 화끈함으로 승부하던 넷마블은 올해도 160여대의 시연대를 구축하고 “한번 잡숴봐”를 외친다. 넷마블이 들고 나온 주요 라인업은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와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이다.

이 중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는 넷마블이 사활을 건 차기작이다. 전 세계에서 누적 조회 수 142억 건을 기록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에 기초하고 있다. 넷마블이 가장 잘 숙지하고 대박을 친 이력들로 가득한 액션 RPG 장르다. 웹툰에서 출발하는 만큼 빵빵한 스토리가 자랑거리이고 눈을 땔 수 없는 수려한 액션과 던전 공략이 핵심이다. 이용자들은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전투에 참여하고, 몸집을 불리면서 여러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형성해간다. 원작의 큰 줄기인 그림자 군단을 육성하고, 강력한 헌터들을 길드원으로 모아가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스달 연대기’는 동명의 TV 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아스달 연대기’ 시즌2부터 IP를 공동 개발했다. 지스타에서는 ‘아스달 연대기’의 서사를 만끽할 수 있는 시나리오 모드와 3개 세력이 맞붙는 대규모 전투 ‘개척전’을 소개한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3인칭 슈팅(TPS)과 MOBA(RPG 장르를 기본으로 전략과 전투 액션 요소를 가미) 장르가 혼합된 PC 게임이다. 두 팀이 서로의 기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전투가 진행되고, 전략 중심으로 전개되는 빠른 템포의 전투를 구현한다. ‘하이프스쿼드’는 근접 전투 재미 살린 실시간 배틀로얄 게임이다.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정식 서비스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가디스오더’, ‘디스테라(왼쪽부터)’를 중심으로 하고,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2’와 ‘아키에이지 워’는 영상으로 소개한다.

◆헛갈리면 정공법… 카카오게임즈 “내년도 우리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카카오게임즈는 높아진 부담감을 작품성으로 정면 돌파한다.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가디스오더’, ‘디스테라’ 등 3종을 내방객들에게 알리고,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2’와 ‘아키에이지 워’로는 영상을 쏜다. 모바일 MMORPG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는 단연 카카오게임즈의 얼굴로 꼽힌다. 다채로운 스킬과 속성을 가진 장비(슈트)에 따라 달라지는 플레이에다, 콘솔급 비주얼과 거대한 근미래 세계관에서 펼쳐질 가디언의 모험담, 독특한 무기와 장비를 활용한 강렬한 액션, 지상과 하늘을 넘나드는 ‘발키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상반기 론칭으로 잡혀있다.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는 고화질 도트 그래픽과 조작감을 극대화 한 액션으로 2021년 지스타에서 검증을 받았다. 발매 일정은 2023년 3분기 안이다. PC 게임인 ‘디스테라’는 파괴된 미래에서 인류 생존을 위해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슈팅 장르다. 자원을 채집해 무기와 은신처를 꾸리고 최종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지스타 직후인 오는 24일 스팀 얼리엑세스로 선출시된다.

이밖에 크로스 플랫폼을 택한 MMORPG ‘아키에이지 워’는 박진감 넘치는 필드전과 해상전, 세력 간 공성전을 즐길 수 있다. 지스타 기간 동안 시연은 불가능하고 게임 이야기를 수록한 영상을 접해볼 수 있다. 번외로는 카카오게임즈의 관계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착수한 PC 신작 2종 ‘로스트 아이돌론스’와 ‘블랙아웃 프로토콜’ 시연석도 설치된다.

지스타의 큰손으로 부상한 위메이드는 회사의 무게중심이 확고하게 이동한 블록체인 사업 위믹스 생태계를 설파한다.

◆‘블록체인 왕자’ 위메이드 생태계 전파에 신작까지

지스타의 큰손으로 부상한 위메이드는 회사의 무게중심이 확고하게 이동한 블록체인 사업 위믹스(WEMIX) 생태계를 설파한다. DAO & NFT 플랫폼 나일(NILE)을 포함해 라이프앱 탱글드(Tangled)와 스니커즈(SNKRZ), 메타버스 플랫폼 베이글(Bagel) 등 위믹스 생태계를 평가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준비한다.

위메이드는 사실상 국내 게임 기업 중 블록체인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각종 강연회에서 목청을 키운다.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동시 실시되는 ‘G-CON X IGC 컨퍼런스’에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키노트 연사로 나선다. ‘새로운 패러다임: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메타버스’를 주제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표상을 전파할 예정이다. 김석환 퍼블릭체인부문장도 ‘위메이드 플랫폼 전략’을 주제로 연설하고 서원일 사업개발부문 전무는 개발사 대상으로 위믹스 생태계와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 성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다.

정통 게임 기업으로서 소명도 잊지 않는다. 신규 라인업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최초 공개한다. 위메이드의 게임 가치관인 일명 ‘미르 트릴로지’의 연장선이다. 위메이드는 기존 ‘미르’ 시리즈의 정체성을 집대성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미르 트릴로지’를 지스타에서 수 년째 각인시키고 있다. 궁극적으로 블록체인 사업과 연계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게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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