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할머니’ 어깨 건강 비상… 어깨충돌 증후군·회전근개파열 주의보

무리한 육아에 나설 경우 다양한 어깨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최근 5060 장년 여성에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노화가 시작되는 탓도 있지만, 만만찮은 ‘황혼 육아’에 나서다보면 이런 문제가 더 가속화되기 쉽다. 특히 손주가 귀여워 자주 업어주고, 안아주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상할 우려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인 자녀들이 거주하는 신도시 지역에서 이런 문제를 토로하는 사례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강지호 수원 S서울병원 정형외과 원장으로부터 젊은 할마·할빠들의 어깨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 들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50~60대 장년층 여성에서 어깨 부상 또는 질환이 늘어나는 것을 진료실에서 체감하는지 궁금하다.

 

“30대 이후 여성들의 결혼과 육아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50~60대 남녀의 육아가 비교적 흔해지고 있다. 심지어 60~70대에도 학원으로 손주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갱년기 이후 근육과 뼈는 이전과는 달리 급격히 약해지는 등 변화가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한 육아는 어깨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어깨질환, 육아를 하다 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인지.

 

“아기를 앞으로 안아 올릴 때의 자세에서 회전근개 힘줄을 많이 다치게 되는 측면이 있다. 아기를 안는 자세가 아니라도 회전근개 손상의 시작은 대개 팔을 옆으로 벌리거나 머리 위로 올리고 자주 사용하면서 나타난다. 견봉(어깨죽지뼈의 봉우리)의 전면부에 상완골이 부딪히면서 회전근개가 압박되거나 밀리면서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젊은층이라도 무리한 육아는 어깨에 부담이 된다. 다만 젊은 나이에는 황혼기에 비해 근육과 힘줄, 뼈가 단단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장년층에 비해 유리한 것이다.”

 

-육아 중 호발하는 어깨질환은.

 

“어깨 관절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힘줄의 파열 등을 꼽을 수 있다.”

강지호 수원 S서울병원 정형외과 원장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수술이 기본으로 이뤄지는지.

 

“그렇지 않다. 상황에 따라 약물, 시술 등을 활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에 대한 교육이다.

 

어깨에 좋은 바른 자세를 설명해보겠다. 우선 척추를 바른 자세로 곧게 펴준다. 이후 어깨를 앞으로 모으고, 머리를 숙이는 자세를 피한 뒤 차렷 자세를 한다. 차렷 자세의 정석은 어깨를 완전히 펴고 목도 곧게 펴서 눈은 15 각도로 전방을 보는 것이다. 이런 자세에서 어깨에서 팔은 벌려서 들지 말고, 아래로 내리는 자세를 취한다.

 

이는 견봉에서의 어깨 충돌 증후군을 피하고, 회전근개 힘줄이 어깨에서의 간섭을 줄여서 손상을 줄여줄 수 있는 좋은 자세다.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우선 몸에 완전히 힘을 빼고 누운 상태에서 머리 위로 팔꿈치가 올라가서 바닥에 닿게 하면 도움이 된다.”

 

-조부모들은 수술이 필요해도 일하는 자녀의 휴가 기간과 손주들의 방학 등 시기에 맞춰야 하다보니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들었다. 이럴 경우 수술을 미뤄도 상관이 없는지.

 

“이 역시 어떤 질환이나 증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선 어깨 관절의 충돌 증후군이라면 힘줄의 손상이 적어서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을 하면서 경과를 보기 때문에 방학 때까지 미룬 후에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된 상황이라면 많은 환자에서 증상이 오래된 경우가 많다. 파열 범위가 1cm 미만의 손상일 경우 방학까지 조심해서 미룰 수 있지만 이보다 큰 경우에 있어서 통증이 심하고 힘이 없다면 미루어서 더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육아를 하며 어깨 질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은.

 

“육아 시 팔을 벌리고, 앞으로 모으고 위로 든 상태에서 어깨에 힘을 강하게 쓰는 것은 어깨의 힘줄 손상을 야기하는 나쁜 동작이다. 평소 아이를 안을 때에는 팔은 가볍게 몸통에 모아 붙이고, 어깨는 뒤로 젖힌 상태로 들어 올리는 게 어깨질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밖에 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옆으로 누워 주무시거나 팔베개를 하는 자세는 어깨의 충돌 증후군을 야기 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거북목 자세로 생활 하는 것도 목과 어깨에 좋지 않다는 것을 늘 염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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