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고택서 즐기는 갤러리·콘서트

완주 ‘유니크 베뉴’ 후보지 아원·소양고택 둘러보니
아원고택

전주와 인접한 완주에도 유니크 베뉴로 활용 가능한 공간이 즐비하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 자산을 자랑하는 완주는 BTS 화보집 촬영 이후로 MZ세대가 가장 주목하는 여행지 중 하나로 떠오르기도 했다.

완주 소양면 대흥리에 위치한 오성한옥마을은 전체 규모 566만㎡(약 171만평)로 종남산, 서방산, 위봉산에 둘러싸여 있다. 2012년 주민 34가구로 구성된 오성마을 공동체는 농림수산식품부 마을 만들기 사업 등 다양한 정부 사업에 꾸준히 공모해 땅을 매입하고 폐가와 빈터에 한옥을 짓는 등 마을을 꾸몄다. 올해 10월에는 한옥문화센터를 새롭게 오픈해 코리아 유니크베뉴에도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문화센터에서 내려다 보는 오성제 저수지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아원고택은 완주 여행의 랜드마크다. 만휴당, 연하당, 설화당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이축한 건물 총 4채의 고택과 별채, 갤러리로 구성된 숙박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오성제 저수지 풍경

11월 1일부터 새로운 갤러리와 고택 1동이 추가로 문을 열면서 공간이 더 확장됐다. 추가되는 고택은 함평에서 조선 말기 서당 건물로 이축하는 데만 1년 6개월이 걸렸다. 새로 오픈한 갤러리는 미디어아트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이이남 작가의 작품이 네모기둥 모양 스크린을 통해 재생된다. 바깥 풍경이 고스란히 실내로 연결되는 것이 특징. 야외와 마주하는 벽에 전면 거울을 달아 건물 안에도 종남산이 담긴다. 이 전시에는 고가의 음향장비를 투입해 감동이 더욱 극대화 된다.

지하에 있는 갤러리에는 오마 스페이스(OMA Space)가 기획한 ’타임 드롭(Time Drop)’라는 몰입형 명상 체험 작품이 있다. 헤드폰을 착용하고 커다란 돔 안으로 들어가 약 5분동안 명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타임 드롭 전시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아원 고택 뒷동산으로 연결된 대숲 명상길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공간이다.

소양고택

아원고택에서 돌담길을 따라 밑으로 내려오면 소양고택이 자리한다. 이곳 역시 아원고택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에서 고택을 옮겨와 만들어졌다. 2010년 여름에 고창과 무안에서 철거 위기에 처한 고택 3채를 현재의 자리로 이축했다. 문화재 장인들이 복원한 소양고택에서는 한옥스테이와 더불어 음악회와 북콘서트 등 온갖 문화 행사가 열린다.

완주 소양면 해월리 산속에 자리한 ‘산속등대'는 40년간 방치되었던 종이공장을 재생시킨 복합문화공간이다. 미술관, 체험관(어뮤즈월드), 야외공연장, 아트플랫폼, 수생생태정원, 카페 등이 조성돼 있으며,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마감 10분 전에는 등대에서 펼쳐지는 불빛 쇼도 관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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