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까지 돌려 총력전, 그래도 KIA는 ‘쳐야 산다’

‘4점 주면 5점 낸다.’

 

 프로야구 KIA 김종국 감독은 잔여경기 총력전을 선언했다. 지난주 6위 NC와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챙기면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지만 아직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확정하지 못한 탓이다. 당장 꺼낸 카드는 이의리와 임기영 등 선발투수의 불펜 계투조행이다. 잔여경기 사이사이 휴식일이 있다. 필승 계투조 장현식-전상현-정해영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다. 포수 박동원 고정 카드도 일맥상통이다.

 

 총력전의 기저에는 ‘칠 수 있다’라는 기대가 깔렸다. 김 감독이 언급한 총력전, 특히 타선은 정규시즌 중반과 큰 변화가 없다. 해왔던 대로만 한다면,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팀 타선의 힘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KIA 타선은 지난 28일까지 타율 0.272, 출루율 0.349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1위다. 장타율 역시 0.397로 리그 전체 3위였다. 외야수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박찬호 등 주축 선수들의 타격 사이클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29일 광주 롯데전은 KIA의 계산이 적확한 하루였다. 선발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김기훈이 곧장 마운드에 올랐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이닝을 마쳤다. 전상현-임기영-이준영-장현식-정해영 등 불펜 계투조가 모조리 등판했고,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실점을 최소화하는 동안 타선은 5점을 뽑았다. 박찬호는 도루 2개를 포함해 2안타 2득점, 포수 박동원은 2볼넷과 1득점을 추가했다. 류지혁과 고종욱은 귀중한 장타를 쳐내면서 각각 타점을 개인 기록에 보탰다. KIA는 롯데를 5-4로 꺾었다.

 

 KIA가 가장 뜨거웠던 5월과 같은 느낌이다. 그때의 KIA는 부상 이탈한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도 엄청난 타격으로 매 경기 상대를 압도했다. 소크라테스가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웠지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타자마다 적절한 역할을 해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5월의 업그레이드 형식이다. 타선은 다시 그때의 감각을 되찾고 있고, 마운드는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불안했던 뒷문도 총력전 카드로 다시 다지고 있다. KIA는 쳐야 산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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