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은 영건 맞아? 오히려 담담하게 자책했다

 보는 이가 답답했다. 팬들은 원망하듯 감독을 향해 소리쳤다. 정작 당사자는 본인이 부족한 탓이라며 자책했다. 이강인(21·마요르카)은 “더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7일 카메룬전을 끝으로 해산했다. 오는 11월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최종 모의고사인 9월 A매치를 1승1무로 마쳤다. 무난한 성적을 거뒀으나 완전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강인을 단 1분도 기용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9월 소집을 통해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2022∼202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보인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리그 도움 1위를 할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소속팀 마요르카가 약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역량이 뛰어났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았다. 팬들은 그런 벤투 감독을 원망하듯, 뛰지 못해 좌절할 이강인을 응원하듯 “이강인! 이강인!”을 외쳤다.

 

 선수 본인은 담담했다. 그는 “대표팀에 올 수 있어 좋았고 좋은 경험이었다. 당연히 축구선수로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커서 아쉽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최고의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연히 동기부여는 전부터 됐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 벤투 감독이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겠다는 포부다. 좌절할 법도 했으나 오히려 담금질을 다짐했다.

 

 어린 선수답지 않은 모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쉬워할 팬들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강인은 자신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쳐준 팬들에게 “선수로서 너무 감사했다. 그만큼 많이 응원해주셨다. 앞으로 소속팀 가서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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