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들 덕분에!”…김원형 SSG 감독이 웃는다

 

“베테랑들 덕분에!”

 

프로야구 SSG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개막 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6일 현재 7할에 육박하는 승률(0.688)을 자랑하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잘 나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 무엇보다 베테랑들의 존재감이 눈에 띈다.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을 지키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큰형들이 모범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후배들이 배울 부분이 많다.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외야수 추신수와 김강민은 1982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41세다. 많은 이들이 에이징 커브(Aging Curve·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 능력이 저하돼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우려하지만 이들에겐 아직까지 해당사항 없는 일인 듯하다. 추신수는 89경기에서 타율 0.265 12홈런 46타점 11도루 등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이 0.345에 달한다. 김강민 역시 마찬가지. 44경기에서 타율 0.311을 마크했다. 최근 10경기에선 0.391까지 치솟는다.

 

방망이뿐 아니다. 수비에서도 힘을 보탠다. 김강민의 경우 ‘짐승’이라는 수식어답게 중견수로서 여전히 빛나는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중견수 대부분이 나이를 먹으면 코너 외야수나 지명타자로 전향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추신수도 수비에 본격 가담했다. 지난 6일 인천 삼성전서 우익수로 나섰다. 지난겨울 미국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추신수는 그간 타격에 집중했다. 이제는 몸 상태가 충분히 올라왔다고 판단했다. 야수진 체력안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더그아웃에서의 활약상도 눈부시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것은 기본이다. 후배들이 자신 있게 임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일찌감치 야구장에 나와 본인의 루틴대로 훈련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장면도 자주 포착된다. 김원형 감독은 “40대에 야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경기에 계속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의미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추신수(왼쪽)와 김강민이 KBO리그 정규경기서 타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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