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英 브라이턴 가는 박예은의 각오 “살아남을게요!”

 

 또 한 명의 해외파가 등장했다. WK리그 경주한수원의 핵심 미드필더인 박예은(26)이 영국 FA 여자 슈퍼리그 소속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온으로 둥지를 옮긴다.

 

 박예은은 14일 스포츠월드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정말 설렌다. 영국에서 뛰길 항상 바랐는데 실제로 이뤄지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더 독하게 하겠다. 한국에서 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예은은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미드필더로서 헌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도 기술적으로 아주 뛰어난 자원이다. 인천현대제철 천하로 굳어진 W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송주희 감독의 경주한수원 내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다. 박예은의 활약 덕에 경주한수원(승점 39, +21)은 인천현대제철(승점 39, +22)과 승점이 같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한창이다.

 

 이런 박예은의 활약은 유럽 러브콜로 이어졌다. 박예은은 일찌감치 빅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2021년에는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실제 이적 추진은 무산됐으나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상황이었다. 2022시즌에도 상승세가 계속 되자 브라이턴과 손을 맞잡게 됐다.

 

 박예은은 “WK리그에서 현재 승점으로는 공동 1위다. 작년에 우승을 하지 못했던 터라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하게 됐다. (그래도)현재 최상단에 팀이 오르는 데 이바지하고 가는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편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빠지면)동료들이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하지만 우리 팀에는 기량 좋은 선수들이 많다. 또 항상 송 감독님은 그런 걸 대비해서 잘 준비하신다”고 말했다. 든든한 팀원들 덕에 꿈을 좇을 수 있게 됐다고 시사했다.

 

 애초 박예은은 영국행을 희망했다. 그는 “에이전트한테 듣기로는 코로나19 때문에 유벤투스행이 잘 안 됐다. 시기가 좋지 않았다”며 “사실 영국에 제일 가고 싶었다. 대표팀 내 영국에서 뛰는 해외파 언니들이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그래서 가고 싶었다. 또 언니들이 영국에서 잘했기에 좋은 인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 언니들을 보며 꿈을 키웠는데 현실이 됐다”고 고백했다.

 

 적응 문제도 큰 걱정은 없다. 브라이턴에는 또 다른 국가대표 이금민(28)이 뛰고 있다. 박예은은 “(이)금민 언니에게 ‘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브라이턴이 어떤 팀인지, 어떤 곳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언니도 ‘빨리 오라’고 했다. 출국 일정은 미정이다. 짐은 다 부쳤는데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절차만 마무리되면 출국할 예정”이라며 “브라이턴에서도 금민 언니랑 내가 뛴 걸 봤다. 그런 것도 이번 이적에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금민 언니가 성격이 좋아서 적응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소통도 걱정이 없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며 최고의 호흡을 예고했다.

 

 힘들게 이룬 꿈, 목표가 있을까. 박예은은 “한국에서는 주전을 자치한 지 좀 됐는데 영국에서 다시 시작한다. 녹아들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전 경쟁에서 이겨내고 싶다. 더 강한 팀들과 붙으면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해야 또 대표팀 부름을 받았을 때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은 박예은이다. “원정이든 홈이든 항상 응원해주러 와주신다. 힘을 받아서 더 뛸 수 있었다.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보고 응원해주셨는데 중간에 떠나 죄송한 마음도 든다”며 “그렇지만 내가 더 잘 되면 팬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 내가 있는 곳에서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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