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이 국내에도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질환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이시형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답했다.
-원숭이두창이란 어떤 질환인가.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돼 발생되는 감염성질환이다. 이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된 동물과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다. 동물에서의 감염은 주로 쥐, 다람쥐와 같은 설치류와 원숭이에서 확인됐다.”
-치명률은 높은 편인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기 이전의 치명률은 3~6%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수개월간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중에서 아직까지 사망이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의료 환경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감염 경로는.
“주로 접촉에 의해 이뤄진다. 감염된 동물 및 사람의 체액·혈액·피부·점막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감염자의 체액·혈액 등이 묻은 물건·의복·침구류 등과 간접적으로 접촉함으로써 전파된다. 주요 전파경로는 아니지만 비말이나 에어로졸 등을 통해서도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원숭이두창의 주요 증상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평균 1~2주(5~21일 사이)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고열, 두통, 근육통, 요통, 피로감, 림프절종대, 오한 등의 증상을 겪기 마련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 1~3일 후 발진이 시작된다.
발진은 얼굴에서 시작해 몸통, 사지 순서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발진은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의 순서로 변한다. 환자의 95%는 얼굴에서 발진을 겪었다. 환자의 75%는 손발바닥에 발진이 나타나 몸통에 비해 심했다. 이밖에 구강점막, 외음부, 결막, 각막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2~4주정도 지속되다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 중증감염이 있을 수 있다.”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일반적으로 대증적치료를 하며, 중증감염에서는 두창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나 면역글로불린을 활용한다. 특히 소아나 면역저하자 등에서 중증감염의 확률이 높은데, 폐렴, 뇌병증, 패혈증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수두와 증상이 유사하다고 들었다.
“수두의 피부병변은 여러 측면에서 원숭이두창과 유사하다.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권태감 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난 2~3일 후에 발진이 시작되며 원숭이두창은 얼굴에서, 수두는 얼굴과 몸통에서 발진이 시작한다는 점, 그리고 발진이 반점으로 시작해 수포, 농포, 딱지 순서로 변한다는 점에서 특히 유사하다.”
-수두와 원숭이두창의 차이점은.
“우선 원숭이두창에서는 림프절 비대가 특징적으로 관찰된다. 반면 수두에서는 흔하지 않다. 또, 원숭이두창의 경우 손발바닥에 피부병변이 흔하게 나타나지만 수두는 그렇지 않다.”
-갑작스럽게 피부발진이나 수포가 발생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고열을 겪은 뒤 피부발진이 시작됐거나, 고열이 나타난 1~3일 후 얼굴에서 반점 양상의 발진이 보이거나, 발진이 수포 형태로 변하고 팔다리로 확산되는 경우 타인과의 직접적 접촉을 피하고 접촉한 물건 등을 타인이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신속하게 전문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원숭이두창 감염을 예방하려면.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타인의 혈액, 체액, 피부 등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물건 등에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소독제를 이용해 자주 소독하는 게 중요하다. 설치류나 원숭이 등과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 비말 등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므로 마스크 등의 개인보호구 사용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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