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초기 증상, 주의해야 할 운동 있다?

근력 강화를 위해 헬스클럽을 찾아 스쿼트, 중량 운동을 주로 해온 A씨. 여름철이 되면서 주변인들로부터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와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어 신경이 쓰였다. 종아리를 만져보니 튀어나온 혈관이 꽤 굵은 듯해 병원에서 다리 초음파검사를 받았고, 하지정맥류로 진단 받았다.

 

하지정맥류는 심장 방향으로 가야 하는 혈액이 정맥의 판막 손상으로 인해 역류되고 이로 인해 정맥이 늘어나면서 혈관이 피부 겉으로 돌출되는 현상이다. 꼭 혈관이 바깥으로 튀어나오지 않아도 초기증상으로 다리 피로감, 부종, 통증, 저림 등이 지속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은 “운동을 통해 체력과 몸을 키우는 것은 좋은 습관이지만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은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거나 진단 받은 사람들은 하체에 힘이 많이 실리지 않는 가벼운 운동이 권장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인 달리기의 경우 운동 과정에서 일어나는 근 수축 및 이완 작용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지만, 정맥 판막에 이상이 있는 하지정맥류 환자에겐 오히려 역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모든 운동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김건우 센터장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 종아리 근력이 약화돼 다른 부위에도 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어 적절한 운동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권장 운동은 ‘수영’이다. 수영은 물속에서 이뤄지기에 다리에 중력이 작용하지 않아 하체에 미치는 하중이 적다. 반복적인 다리 움직임은 정맥혈 순환을 돕고 정맥벽을 강화시키며, 혈액이 멈추지 않고 흐를 수 있도록 돕는다.

 

적당한 ‘걷기’도 하지정맥류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발목, 무릎, 허리 등 관절에 무리를 주는 달리기보다 부상 위험도 낮고 근육의 기능을 단련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다리 부기를 가라앉히고 혈액이 정체되는 현상을 막아 다리가 무거운 느낌을 개선한다.

 

따로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가능한 운동은 ‘하늘자전거’다. 평평한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후 다리를 공중으로 들어 마치 자전거 페달을 밟듯 굴러주는 운동이다. 허벅지와 종아리를 자극시켜 뭉친 다리 근육을 풀어주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 하지정맥류 악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요가’. ‘전신 스트레칭’도 비슷한 맥락에서 유익한 운동이다.

 

이런 운동은 다리 무거움, 부종, 혈액순환 등이 일부 개선되지만 튀어나온 혈관 등 근본적인 문제는 치료되지 않는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에는 망가진 혈관을 완전히 제거하는 ‘발거술’, 문제 정맥을 레이저·고주파열로 지지는 ‘열폐쇄술’, 생체접착제로 붙이는 ‘베나실’, 혈관을 경화시키는 ‘클라리베인’ 등이 있다. 개인의 혈관 상태 및 회복 기간, 압박스타킹 착용 유무 등을 체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건우 센터장은 “특정 치료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도플러 초음파로 혈관의 역류 상태, 속도 등을 파악하고 치료 시기, 치료가 필요한 혈관 개수 등을 잘 선별해 적절한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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