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3년 연속 10연패…한화, 패배가 익숙해지고 있다

 

한 걸음 떼기가 참 어렵다.

 

결국 연패 숫자가 ‘10’까지 늘어났다. 프로야구 한화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5-1 승) 이후 승리 소식이 뚝 끊겼다. 불명예스러운 타이틀 하나가 추가됐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에 빠진 것. KBO리그 역사상 최초다. 한 시즌 최다 연패 기록도 가지고 있다. 2020년 18연패에 빠지며 1985년 삼미와 어깨를 나란히 한 바 있다. 

 

선발투수 윤대경이 ‘연패탈출’ 특명을 안고 나섰다. 하지만 올해 처음 선발 역할을 수행 중인 윤대경에겐 다소 힘든 미션이었다. 무엇보다 위기관리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3회 말이 대표적이다. 빗맞은 타구가 연달아 안타가 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가운데 볼넷까지 내주며 무사 만루 고비를 맞았다. 박해민과 김현수에게 각각 외야 플라이, 내야 땅볼을 이끌어내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듯했다. 그러나 오지환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빅이닝을 허용하고 말았다.

 

올해도 확고한 최약체다.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러 있다. 68경기에서 22승1무45패를 마크하는 데 그쳤다. 바로 위 NC(27승2무39패)와도 5.5 경기차가 난다. 특히 6월 들어서는 페이스가 눈에 띄게 뚝 떨어졌다. 17경기에서 단 3승(1무13패)을 올렸다. 1할대 승률(0.188)이다. 외인 원투펀치와 4번 타자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맥없이 지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기본기가 허술한 데다 선수층 또한 얇다 보니 한 번 연패에 빠지면 좀처럼 끊지 못한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어쩌면 한화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단 1승일지 모른다. 쌓이는 연패만큼 패배의식도 자라날 수밖에 없다. 승리의 경험이 중요한 까닭이다. 성적을 떠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부터 대대적인 리빌딩을 앞세우고 있다. 과정에서의 인내심을 강조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면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다른 팀들의 승리 자판기가 돼 버린 현실 속에서 유망주들이 어떤 꿈을 꿀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진=뉴시스/ 한화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