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킥오프 전 무릎 꿇는 英, ‘찐’ 인종차별에는 어떻게 대응했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 공격수 손흥민(30)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벌인 현지 팬들이 ‘사과 편지’ 처분을 받았다. 솜방망이 처벌이다. 리그 차원에서 벌이는 BLM(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의 정당성이 흔들린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런던 경찰이 SNS를 통해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글을 쓴 현지 축구팬 12명에게 사과 편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 리그 일정 소화 당시(토트넘 1-3 패), 전반 33분 문제가 발생했다. 맨유 공격수인 에딘손 카바니가 골을 넣었고 패스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와 손흥민의 충돌이 있었다. 주심은 이 경합 과정에서 맥토미니가 손흥민에게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 득점을 취소했다.

 

 해당 장면을 보고 맨유 팬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손흥민을 비난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함께 있었다는 점이다.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당시 EPL은 리그 차원에서  BLM 캠페인이 한창이었다. 킥오프 전 선발 선수들이 무릎을 꿇은 행위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란 의미의 흑인 민권 운동으로, 포괄적인 의미에서는 인종차별 반대의 성격을 띈다. 영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 문제가 대두했다.

 

 이 수사로 12명의 신원을 파악, 나이는 20세부터 63세까지 다양했다. 일부는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을 정식 기소하지 않고 ‘공동체 해결 명령’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공동체 해결 명령이란 범죄 사실이 크지 않을 때 기소 없이 피해자에게 사과하거나 지역사회에 봉사하도록 하는 등 가벼운 처벌을 내리는 제도로,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사과 편지’라는 약한 처벌을 내렸다. 초범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경찰의 판단대로 중범죄도 아니고 초범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본보기식 과도한 징계도 옳지 않다. 다만 BLM 캠페인을 EPL에서 계속하기 위한 정당성을 얻기 위해선 보다 강도 높은 인종차별 관련 징계 및 리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AP/뉴시스

<스포츠월드>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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