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LCK 서머’… T1 - 담원 “복수는 나의 것”

2021·2022시즌 MSI 준우승
두 팀 결승서 中 RNG에 패배
올해 롤드컵서 설욕 기회 노려

T1은 직전 시즌 스플릿 전승
PS도 무결점으로 10번째 우승
담원, 올 스프링 3위·PS서 4강
4월 장하권 합류로 반전 기대

15일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이 개막한 가운데 T1과 담원 기아의 혈전이 예상된다.

두 팀은 각각 직전 시즌인 올해 스프링 스플릿과 지난해 서머 스플릿을 석권한 만큼 최근 기량 면에서 언제든 우승 1순위로 꼽히는 데다, 2022년과 2021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준우승한 공통점이 있다.

특히 MSI 결승에서 중국 대표인 RNG에 번갈아 무릎을 꿇은 ‘불편한’ 기억이 있다. 이런 연유로 LCK 서머 우승 뒤 오는 10월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대에 입성해 RNG에 설욕해야 한다는 목표도 공유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이자 연계한 e스포츠를 주관하는 라이엇 게임즈는 매년 상반기 결산 성격의 MSI와 더불어, 하반기 전 세계 12개 지역 프로리그 우승자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롤드컵’을 개최한다.

‘제우스’ 최우제와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에스퍼’ 김태기(왼쪽부터)

T1은 말그대로 직전 시즌에서 18연승을 거두면서 ‘스플릿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기세는 포스트 시즌에도 이어졌고 무결점으로 총 10번 스플릿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LCK의 10년 역사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T1의 화려한 부활은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지닌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T1을 상징하는 ‘페이커’ 이상혁이 중심을 잡아주고 ‘케리아’ 류민석이 서포터로 입지를 굳힌 덕분이다. 정글러 ‘오너’ 문현준과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탑 라이너로 ‘제우스’ 최우제까지 T1은 이른바 ‘팜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신예로 엄청난 실적을 일궈냈다. 이렇게 축적된 경험치가 서머 스플릿에서도 고스란히 발현될지 주목된다.

‘버돌’ 노태윤과 ‘너구리’ 장하권,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 ‘덕담’ 서대길, ‘켈린’ 김형규(왼쪽부터)

담원 기아의 경우 올해 스프링 스플릿에서 3위에 머물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4강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스플릿에서는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이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바뀔 전망이다. 장하권은 담원에서 3년 동안 활약하다가 2020년 말부터 1년 가량 중국 리그에서 뛰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2022 스프링 스플릿은 쉬었다. 4월 말 담원 기아로 복귀하면서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다. 장하권은 2020년 담원 기아가 LCK 서머와 ‘롤드컵’에서 우승할 때 눈부신 기량을 발휘했다. 당시 함께 했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와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와 1년 반만에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팀을 제외하고 LCK 출전 나머지 8개 팀도 T1과 담원 기아를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가리키고 있다. 양팀의 첫 격돌은 이달 25일로 잡혀있다. 이상혁은 “MSI 이후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고 내구성 패치 등으로 인해 바뀐 흐름을 따라갈 시간도 주어졌다”며 “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2022 LCK 서머는 8월 14일까지 장장 3개월간 속개된다. 팀별 18경기씩, 합산 90경기를 치르고 모든 경기는 3전 2선승제다. 스프링과 마찬가지로 1, 2라운드 모두 주 5일제(수요일~일요일)다. 정규 리그 1위와 2위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한다.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대결하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8월 17일과 18일에 펼쳐진다. 정규 리그 1위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승리한 두 팀 가운데 한 팀을 고를 수 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8월 20일과 21일, 이틀이다.

2022 LCK 서머 우승팀이자 북미에서 실시되는 올해 ‘롤드컵’에 LCK 1번 시드로 진출할 팀을 가리는 서머 결승전은 8월 28일 열린다. 2022 LCK 서머의 총상금은 4억 원이다. 우승팀은 2억 원을 받고, 준우승팀은 1억 원을 챙긴다. 경기는 유관중으로 진행되고 마스크 착용 등 일부 방역 지침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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