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토크박스]“태진이는 이제 반토막을 잡던데요”

 우스갯소리에 애정을 듬뿍 담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금 내야수 김태진의 마음가짐이 반갑다.

 

 홍원기 감독은 2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김태진의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타구의 질보다 만족스러운 건 타석에서의 자세. 남들보다 한 뼘은 더 짧게 잡은 모습 때문이다. 홍 감독은 “타격의 기술이라기보다 마음가짐을 대변하지 않나 싶다. 어떻게든 맞춰서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했다.

 

 2014년 NC 지명을 받은 김태진은 KIA를 거쳐 올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내외야 모든 포지션 소화 가능한 유틸리티인데 최근 타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리드오프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진 뒤 그 자리를 메우고 있기 때문.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리는 이른바 ‘용규놀이’까지는 아니어도 출루에 대한 의지표출은 엇비슷하다. 다른 야수들보다 한 뼘 정도 짧게 잡고 스윙하는 일은 김태진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홍 감독은 “바깥쪽 공에는 배트가 닿지 않겠더라, 우리 때는 ‘반토막 잡는다’라고 표현했었다”며 “그래도 기특하지 않나, 마음가짐이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부족했다고 느꼈을까. 홍 감독은 “점점 짧아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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