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고 있다”…몸은 멀어졌어도 마음만은 그대로

여자배구대표팀 이다현(가운데)이 25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FIVB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참가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22.05.25.

 

“지켜보고 있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또 한 번 도전을 꾀한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들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았다. 선수단 면면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세대교체에 한창이다. 무엇보다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연경,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이 빠졌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대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커졌다. 핵심 키워드는 ‘성장’이 됐다.

 

비록 몸은 떨어졌지만 마음만은 그대로다. 라바리니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폴란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지만 한국 배구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 세자르 감독과도 여전히 자주 소통한다. 세자르 감독은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라바리니 감독과 통화하는 것 같다”면서 “이틀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다. 라바리니 감독이 여러 아이디어를 준다.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하는 지 등 궁금한 것들이 생겼을 때 많은 조언을 해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선배들의 내리사랑 역시 한결같다. 큰 관심을 쏟고 있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은 같은 팀 동료이기도 한 김수지에게 “같이 갈래?”라고 농담 삼아 물어보기도 했다고 껄껄 웃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 또한 예외는 아니다. 자신의 뒤를 이어 캡틴 완장을 찬 박정아에게 “잘해야겠다”며 박수를 보냈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얼마 전 (김)연경 언니와 통화했는데 ‘잘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하더라. 나중에 시간이 되면 보러 오겠다고도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자신의 노하우를 적극 전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수지는 김희진에게 “분명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선배가 잘 이끌어줘야 한다”면서 “모든 선수가 다치지 않아야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다치지 말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다현(현대건설)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양효진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다현은 “같은 센터로서 유럽선수와 동양 선수의 차이점부터 어떻게 블로킹을 떠야 효율적인지 알려주셨다”고 웃었다.

 

사진=진천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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