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2득점, 그 안에 담긴 ‘이정후의 무게’

 프로야구 키움은 올 시즌 고난의 행군 중이다. 지난 11일 고척 두산전까지 팀 타율(0.225)을 비롯해 안타(257개), 볼넷(91개) 등 타격지표가 모두 최하위였다. 득점과 타점 역시 리그 전체로 놓고 보면 하위권이다. 자연스레 키움의 야구는 짜내는 식이 됐다. 타선이 최소한의 점수만 내면 마운드가 점수를 지켜 이기는 야구다. 선발과 불펜 계투조 등 투수들의 호투가 없었다면 지금의 5할 승률도 어려웠다는 의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해서 페이스가 좋은 선수 위주로 중심 타선에 배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는 타격지표가 그대로 그라운드에 발현됐다. 상대 선발 박신지에게 1점만 뽑아내는 데 그쳤다. 박신지가 던진 투구수는 총 78구. 그중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 30개였다. 5안타와 3볼넷으로 출루를 만들었으나 득점으로 잇지 못했다. 도리어 6회초에는 2점 차 리드를 내준 채 끌려갔다. 6회말 곧장 생성된 만루찬스에서도, 8회말과 9회말 득점 찬스도 두산 불펜 계투조를 공략하지 못하고 동점 기회를 날렸다.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의 무타점이 무겁게 느껴진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말과 3회말 외국인 선수 야시엘 푸이그가 각각 득점권에 안착했는데 이정후가 범타에 그쳤다. 하나는 2루수 땅볼, 그다음은 1루수 땅볼이었다. 이정후에 이어 기회를 마주한 김혜성과 이주형도 각각 출루에 실패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에는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 타자다. 안타(43개)와 타율(0.331),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0.850) 등 타격 기록은 규정타석을 채운 야수 중에서도 열 손가락이다. 키움을 넘어 리그 전체를 살펴봐도 이정후보다 나은 선수는 냉정하게 몇 없다. ‘일당백’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지난 몇 년 동안 홈-원정 여부나 타순, 수비 위치 등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하게 기대치 너머에 도달한 이가 이정후다.

 

 그래서 이정후의 무타점이 뼈아프다. 키움은 이날 2득점을 뽑는 데 그쳤다. 6회말 포수 이지영이 2루수 앞 땅볼, 9회말 김태진이 안타로 각각 1점씩 쌓았다. 선발투수 정찬헌이 5이닝 2실점으로 버텨도, 불펜 계투조가 남은 4이닝을 1실점으로 지켜도 득점 지원 없이는 팀의 2-3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푸이그가 극도로 부진한 상태서 리드오프 이용규마저 견갑골 골절로 장기 이탈이 예상된다. 결국 키움은 모로 가도 이정후뿐이다.

 

사진=뉴시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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