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미세골절…홍원기 감독 “리드오프 유동적으로”

 프로야구 키움이 악재를 마주했다. 외야수 이용규가 견갑골 미세 골절로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한다. 복귀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예상할 수 없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 등말소를 설명했다. 리드오프 자원인 이용규가 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됐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지난주 사구 여파로 견갑골 미세 골절 소견을 받았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다고 했었는데 골절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고척 SSG전서 몸에맞는볼이 화근이었다. 투수 오원석이 던진 공이 이용규의 등을 강타했다. 이용규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이용규는 홍 감독에게 “하루만 쉬면 괜찮을 것”이라고 의사를 표현했다. 스스로 큰 부상이 아니라고 체감한 만큼 어떻게든 그라운드에 나서겠다는 의지였다.

 

 주말 두 경기를 건너뛴 이용규는 지난 10일 고척 두산전에 다시 배트를 잡았다. 이용규의 의지와 달리 데이터가 급감했다. 오히려 데이터가 이용규의 등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나타냈다. 데이터팀이 분석한 자료에서도 이용규의 배트스피드가 확연하게 줄었다. 현장 코칭스태프가 느낀 이용규의 스윙 메커니즘도 몸에맞는볼 이전과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홍 감독은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했고, 출전이 괜찮다고 해서 봤는데 메커니즘이나 스윙 속도가 이상했다”며 “하루 쉬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타격 결과도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용규는 이주 두산과 2연전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정확한 복귀 시점도 예단하기 어렵다. 견갑골은 타격은 물론 수비에도 중요한 부위다. 외야수로 나서 수비를 하기 위해 팔 스윙이 이뤄지는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다. 미세한 통증이라도 남으면 쉽게 복귀를 추진할 수도 없다. 홍 감독은 “일단 1차 소견인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시 한 번 검진해본 후에 복귀 일정을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타선에 생겨난 이용규의 빈자리는 당분간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홍 감독은 “일단 오늘 경기는 내야수 김태진이 1번으로 나선다. 변동의 여지도 남아 있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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