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윤보상의 진심, “감독님과 서울이랜드에 목숨 걸었습니다”

 

 “정정용 감독님을 중심으로 잘 융합된다면.”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단호했다. 조금의 의심도 없었다. 확신에 차 “승격할 수 있습니다. 감독님과 함께 목숨 걸었습니다”를 반복했다. 프로축구 K리그2 서울이랜드FC의 간판 골키퍼 윤보상(29)이다.

 

 윤보상은 12일 스포츠월드와의 유선 인터뷰에서 “난 (훈련 열심히하며)잘 지내고 있지만 팀 순위가 좋지 않다. (분위기가 다운됐다기보다는)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정정용 감독님을 토대로 목표했던 승격을 위해 다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윤보상은 ‘하나원큐 K리그2 2022’ 개막을 앞두고 광주FC를 떠나 서울이랜드로 이적했다. 정정용 감독의 부름이 있었다. 2020시즌 당시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으나 제주에서 팀이 어떻게 승격하는지를 지켜봤고 선방 능력까지 뛰어난 윤보상은 정 감독의 구미를 당겼다. 정 감독은 손을 내밀었고 힘을 보태고 싶었던 윤보상은 이를 맞잡았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2022시즌이지만 13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서울 이랜드의 순위는 7위다. 다른 구단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고 해도 만족할 만한 순위는 아니다. 빠진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승격권인 4위에 미치지 못한다.

 

 포기하기엔 이르다. 이제 1라운드 로빈이 지났을 뿐이다. 윤보상은 여전히 서울이랜드에 승격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운이 안 따랐다. 제주에서 승격했을 때를 돌아보면 당시엔 운이 잘 따랐다. 비길 경기에서 이기고 질 것 같을 때 비겼다”며 “아직은 그 운이 우리에게 오지 않은 것 같다. 경기도 많이 남았고 감독님, 선수, 지원 스태프 모두 간절히 준비하고 있기에 지금의 고비만 넘기면 충분히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위권인 팀 순위와 달리 윤보상 개인의 활약상은 뛰어나다. K리그2 대표 골키퍼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의 선방 덕에 서울이랜드가 승점을 얻은 경기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에 윤보상은 “주위에서 그런 칭찬을 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지금은 팀이 우선이다. 내 선방이 빛나지 않아도 되니 팀이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분위기 반전의 시작은 오는 17일 예정된 김포FC전이다. 서울이랜드는 구장 사정으로 인해 안방을 잠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목동종합운동장으로 옮겼다. 하지만 목동에 잔디가 제대로 심어지지 않아 지난 6경기를 모두 원정으로 소화했다. 다행히 잔디는 잘 자리 잡았고 서울이랜드는 약 두 달 만에 홈에서 다시 경기할 수 있게 됐다.

 

 

 윤보상은 “정말 오랜만에 집으로 간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원정만 다니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감독님께서 ‘이제 집에서 경기하니 지지 말자’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의 역할이 팀에서 정말 중요하다.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나 역시 감독님의 부름을 받고 이곳에 왔다. 팀 내 모든 선수가 서울이랜드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정 감독님을 중심으로 잘 융합된다면 창단 후 처음으로 승격하는 선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을 향한 간절한 바람도 잊지 않았다. 윤보상은 “서울이랜드가 창단했을 때만 해도 팬분들이 많으셨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치신 것 같다. 선수로서 죄송하지만 승격을 위해 다시 한 번만 더 경기장으로 찾아와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육성 응원도 이제는 완화됐다. 응원이 있다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구단 모두가 하나 돼서 목숨 걸고 축구에 신경 쓰고 있다. 목동으로 많이 찾아와주시면 반드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말을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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