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석, 좋은 유격수다”

사진=뉴시스

 데뷔 2년 차, 내야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 포지션을 꿰찼다. 실수를 저지를 때도 있지만 자양분으로 삼고 발전을 꾀했다. 프로야구 두산 안재석(20)이 마침내 사령탑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격수로 너무나도 잘해주고 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안재석은 서울고 졸업 후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총 96경기서 타율 0.255(200타수 51안타) 2홈런 14타점을 만들었다. 수비서는 유격수로 340이닝, 2루수로 108⅓이닝, 3루수로 33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각각 9개, 3개, 1개였다. 불안감을 노출하며 과제를 떠안았다.

 

 올해 입지가 넓어졌다. 대부분 시간을 유격수로 보낸다. 164이닝을 책임지며 내야의 사령관 역할을 수행했다. 3루수로는 15이닝, 2루수로는 14이닝을 맡았다. 실책은 각각 5개, 0개, 2개다.

 

 김태형 감독은 “초반에는 수비할 때 위축돼 실수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발전하는 게 보였다”며 “지금은 모든 면에서 많이 나아졌다. 계속 경기에 출전하며 완전히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 특히 수비 움직임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아주 잘하고 있으니 더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해줬다”고 웃었다.

 

 원활한 세대교체를 위해 안재석이 무사히 뿌리내려야 한다. 그간 두산의 유격수는 김재호(37) 몫이었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오랜 백업 생활을 견뎌냈다. 2014년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해 ‘천재 유격수’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안재석은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두산이 1차 지명한 내야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김재호를 롤모델로 삼고 꿈을 키웠고 한솥밥을 먹으며 선배의 노하우를 흡수하고 있다.

 

 타격은 한풀 꺾였다. 총 33경기서 타율 0.217(92타수 20안타) 4타점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타율이 0.364까지 올랐으나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타이밍이 안 맞아 콘택트 위주로 하다 더 힘들어졌다. 본래 하던 대로 스윙하면 된다”며 “결과를 떠나 본인의 루틴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좋다. 자신 있어 보인다. 그럼 더 늘 수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경기에서 보니 타격하는 게 조금 달라졌더라. 스윙을 간결하게 하려 노력하는 것 같다”며 “갑자기 고치려 하지 말고 경기를 치르며 천천히 조정하라고 했다. 타이밍에 관해 물었더니 괜찮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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