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기부에 강연까지…이 남자, 배구에 진심이다

 이보다 진심일 순 없다.

 

 배구에 도움이 될 방법을 고민했다. 유망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흔쾌히 기부를 결정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강연도 준비 중이다. 본업에도 충실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쓴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라이트 임동혁(23)이 오직 ‘배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따듯한 선배의 마음

 

 지난달 초 통합우승으로 2021~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고향인 충북 제천으로 향했다.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열린 제77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를 찾았다. 유소년 팀들에 100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임동혁은 “원래 유소년 배구에 관심이 많았다.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결정을 내렸다”며 “아마추어 배구의 저변이 약해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계속 육성돼야 종목이 튼튼해질 수 있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학생 때 프로 선배님들이 찾아와 맛있는 것을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무척 행복했다”며 “나도 이번에 유소년 선수들을 만나 격려해줬다. 동기부여이자 자극제가 됐으면 한다. 배구를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16일 제천 소재 초·중 배구부 선수 60여명 앞에서 강연을 펼친다. 제천시교육청에서 제안이 와 수락했다. 임동혁은 “무척 떨린다. 아직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내가 이런 걸 해도 되나 싶다”며 “그래도 어린 친구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희망을 전하고 싶어 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긍정’이란 단어를 심어주고 싶다. 운동하느라 힘든 점이 많겠지만 감독, 코치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성실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 한다”고 언급했다.

 

 재미난 에피소드도 준비했다. 제천중 3학년 때 이야기다. 전력이 좋았음에도 전국체육대회 8강에서 탈락했다. 임동혁은 “그때 대회가 인천에서 열렸다. 코치님이 담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나를 월미도로 데려가셨다”며 “그곳에 있는 놀이기구를 타라고 하셨다. 다 타고 울었다. 지금도 놀이기구는 무섭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그런데 두 달 뒤 대통령배 대회에 나가서 우승했다.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꾸준히 선행을 실천하려 한다. 임동혁은 “어떤 방법이든 할 수 있다면 계속 보탬이 되고 싶다. 돈은 조금도 아깝지 않다. 다 함께 잘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힘줘 말했다.

 

 

◆묵직한 선수의 다짐

 

 국제무대에서 한국 남자배구의 위상을 높이려 한다. 지난 2015년, 만16세 나이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오는 7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2022 발리볼챌린저컵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오는 30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다. 호쾌한 스파이크를 내리꽂을 예정이다.

 

 임동혁은 “태극마크 자체가 내겐 꿈이었다. 정말 영광스럽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잘하겠다”며 “남자 대표팀도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힘쓰고 싶다. 남자배구 인기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배구 욕심이 무척 크다. ‘토종 라이트’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국내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국제대회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을 이었다.

 

 보완점을 채우는 중이다. 승부처에서 대처 능력을 키우고 20점 이후 공격 범실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임동혁은 “고치기 위해 내 경기 영상을 자주 돌려봤다. 연구도 많이 했다”며 “점차 나아질 것이다. 중요할 때 잘해야 에이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휴가 기간이지만 몸 관리에 한창이다. 4월엔 온전히 휴식을 취했다. 5월 들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조만간 대한항공 숙소로 들어가 볼 운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임동혁은 “대표팀 소집 전 미리 감을 익히려 한다. 국가대표라면 당연히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 부상 방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생활습관, 식단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다져왔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저녁 9시면 꼭 잠자리에 들었다. 그는 “밤늦게 하는 개그 프로를 끝까지 보는 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훈련 마치고 집에 오면 밥 먹고 자느라 바빴다. 다음날 또 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며 “군것질은 원래 안 했고 인스턴트 음식도 안 먹는다. 대신 한식을 아주 많이 섭취한다. 보시면 놀랄 정도다”고 웃었다.

 

사진=KOVO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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