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상경주인 제14회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에서 12기 최강자 조성인이 왕좌에 올랐다.
지난 16회차(4월 20~21일) 수요일 13, 14경주 예선전을 통과한 6명의 물위의 전사들은 21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경정장에서 결승전 우승컵을 두고 다시 맞붙었다.
이번 스포츠월드배에서는 드디어 조성인의 설욕전이 통했다. 작년 쿠리하라배에서는 옆자리의 김종민에게 공간을 내주면서 낭패를 봤으나 비싼 값을 주고 얻은 경험치를 토대로 이번에는 정확하게 인빠지기를 구사했다. 결승선까지 실수 없이 순위를 유지했고 드디어 2018년 쿠리하라배 우승 이후 대상경주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2위를 차지한 안지민 역시 여자 선수로 유일하게 결승전에 올랐다. 그리고 침착한 경주 운영으로 후착 접전에서 이겨냈고 상금 700만원을 손에 넣었다. 비록 3착에 그치긴 했으나 김종민도 현재 역대 다승과 올해 다승 부문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원년 강자의 위용과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한 조성인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조성인, 김종민, 안지민, 류석현, 김응선, 김현철이 출전한 이번 대상경정 결승전은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먼저 지난해 쿠리하라배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에서 연신 김종민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며 2위에 머문 조성인이 과연 이번에는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인지가 경정 전문가들과 고객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여기에 여자 경정 선수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 안지민과 신흥 강자인 류석현, 김응선의 입상 가능성 여부 또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결승 경주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1코스 조성인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진 가운데 바로 옆자리의 김종민, 안지민과의 동반 입상이 순차적으로 점쳐지며 경주가 시작됐다. 스타트를 주도한 후 인빠지기에 나선 조성인이 일찌감치 선두 자리를 확정지었다. 그동안의 설움을 한 번에 보상 받는 순간이었다. 후착권은 계속 접전이 이어졌다.
초반 김종민과 안지민, 류석현의 후착 삼파전 양상으로 진행됐으나 김종민이 1주 2턴 마크 류석현을 견제하는 사이 안지민에게 공간을 내주면서 홈스트래치에서 안지민이 살짝 앞서 나갔다. 추격의 끈을 놓지 않은 김종민이 다시 2주 1턴 마크에서 순위를 뒤집는 듯 보였으나 마지막 2주 2턴 마크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안지민이 직선 탄력을 살리면서 간발의 차이로 김종민 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성인은 우승 소감에서 “매우 기쁘다. 작년에 계속 준우승에 그쳤는데, 올해 우승을 해서 후련한 마음”이라며 “오늘 경주의 승리의 포인트는 시합 때는 바람이 많이 줄었고, 스타트를 빠르게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는 조성인의 가족이 현장에서 기쁨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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