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 2022시즌 K리그 오프닝, ‘이런 의미’ 담고 ‘이렇게’ 만들었다

 

 “K리그라는 문화를 함께 즐기니까요.”

 

 프로축구 K리그1, 2가 짧은 겨울 잠에서 깨어나 2022시즌을 향해 달린다. 오는 19일 개막한다. 이에 맞춰 새 시즌 오프닝 영상도 공개됐다.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어떻게 제작됐을까.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 내 콘텐츠제작팀 관계자는 지난 15일 하나원큐 K리그2 미디어데이에서 본지를 만나 “남녀노소, 국적 불문으로 K리그 전구단의 팬들과 함께 이번 오프닝 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K리그 오프닝 영상 역사는 지난 2020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맹은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무게를 뒀고 ‘타임 투 플레이 더 게임(Time to Play the Game)’을 공개했다. 새 시즌 시작을 알리는 K리그의 모습을 역동적인 그래픽과 음성으로 표현, 공인구와 우승 트로피를 3D그래픽으로 구현하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오프닝 영상을 연상케 했다.

 

 팬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에 연맹은 꾸준하게 오프닝 영상을 제작했다. 2021시즌에는 ‘락 더 게임(Rock The Game)’이란 제목으로 다시금 3D그래픽을 활용해 새 시즌 개막을 고조시켰다.

 

 그렇게 3D그래픽으로 K리그의 오프닝 영상 컨셉이 굳어지는 듯했으나 2022시즌에는 변화가 있었다. 3D그래픽 대신 팬들이 참여했다. 콘텐츠제작팀 관계자는 “3D그래픽은 2년 동안 했기에 변화가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고민 끝에 팬들과 함께하는 팬들에게서 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영상 곳곳에 제작 의도가 담겨있다. K리그1, K리그2 영상 2개를 통해 각 리그 팬들이 하나씩 소개되지만 마지막 장면에는 23개 구단 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K리그 이름에 있는 ‘리그(League)’란 연맹, 연합을 의미한다. 23개 구단 팬들이 경기장에선 모두를 적으로 만나지만 K리그라는 문화를 함께 즐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팬들과 ‘함께’ 오프닝 영상을 만들었다”며 “또 영상 마지막엔 팬들이 한 곳을 바라본다. ‘K리그를 응원한다’는 공통 목표를 뜻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인 만큼 시간이 조금 걸려도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촬영했다. 관계자는 “연맹과 각 구단이 협의해 각 팀 팬을 섭외했다. 이틀에 걸쳐 진행했고 출연료 부분도 명확하게 지급하면서 촬영했다”며 “계속 언급하는 마지막 장면은 영상 속에선 한 데 모여있으나 사실은 CG(컴퓨터 그래픽)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많은 팬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없어 따로 촬영한 뒤 CG로 합친 것”이라며 비화를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래서 이번 영상의 제목은 ‘WE THE KLEGAUE’다. 전 구단 팬 모두가 K리그 구성원이고 하나라는 의미”라며 “혹 제목에 왜 (영문법상 필요한)‘ARE’가 없냐고 물으신다면 ‘그게 더 멋있으니까’라고 답하고 싶다”며 농담으로 말을 마쳤다.

 

 

 한편 2022시즌 공인구는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미디어데이를 통해 발표하지만 이번 시즌은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이 예정된 해여서 오는 6월에나 새 공인구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연맹 관계자는 “아디다스에서 월드컵에 맞춰 새 공인구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작년 공인구를 쓴다. 이후 새 공인구가 발표되면 그것으로 바꿔 후반기에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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