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리포트] “못 먹겠다”…선수촌 음식 ‘혹평’ 세례

 ‘미식의 국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각국 선수단 및 관계자들이 선수촌 음식에 줄지어 불만을 표하는 중이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마련된 선수촌은 총 세 곳이다.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에 있다. 내부 식당이 24시간 운영된다. 서양식, 중식, 아시아 등 다양한 음식이 준비된다. 메뉴는 약 680여종으로 알려졌다. 뷔페 형식으로 선수들이 각자 선호하는 음식을 원하는 만큼 담아 먹는 방식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대부분 음식이 ‘중국풍’으로 조리돼 고충을 겪는 인원이 늘고 있다.

 

 태극전사들도 입을 모았다. 스피드스케이팅 및 스켈레톤 대표팀 선수들은 “맛없다”, “한 번 방문한 뒤 가지 않는다”, “고기류는 많은데 실속이 없다. 너무 기름져 소화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관계자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격리 상태라면 더욱 심각해진다. 러시아 바이애슬론 대표팀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호텔에 머물렀다. 도시락을 받아 삼시 세끼를 해결했다. 그는 최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너무 부실해 건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몸무게가 크게 줄고 다크서클이 생겼다. 배도 아프다. 매일 울고 있다”고 호소했다. 공개한 식단에는 소량의 파스타와 감자, 불에 탄 듯한 앙상한 고기, 소스가 전부였다. 채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중국 베이징 크라운 플라자 베이징 선 팰리스 호텔에 마련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급식지원센터에 선수들에게 제공할 한식 도시락이 놓여있다. (사진 = 대한체육회 제공) 2022.02.03. ph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행히 한국 선수단은 대안이 있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4일부터 급식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영양사 및 조리인력 등 총 14명이 파견됐다.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베이징선수촌에 전달한다. 거리가 먼 옌칭, 장자커우 선수촌 입촌 종목 선수들에게는 간편 식품 24종 1만758개를 전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든든한 밥심을 발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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