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선수로, 2021년에는 감독으로

 

 “지금이 더 기쁘다.”

 

 어느 대회든 트로피를 드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도 대륙별 클럽 대항전이면 더욱 힘들 터. 선수로서 한 번 해냈던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이번에는 사령탑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포항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현대의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정규시간 1-1 후 이어진 승부차기서 승리했다.

 

 2009년 이후 12년 만에 ACL 결승에 오른 포항은 서아시아 최강팀이 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서 붙는다. 장소는 사우디 원정이다.

 

 울산전 승리 후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포항에서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힘이났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김 감독은 현역 시절 ACL 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에는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이제는 감독으로 또 한 번 정상을 노린다. 어떤 기분일까. 김 감독은 “선수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었는데 아직 우승하지 못했지만 감독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결승까지 가게 됐고 지금이 더 기쁘다”고 답했다.

 

 알힐랄은 울산보다 더 강한 상대다. 포항은 사실상 도전자다. 이에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했지만 세밀함에 있어 부족한 점이 있다. 좋은 장면이 나와도 실수로 주도권을 내주는 상황들이 있었다”며 “우리 선수 구성을 봤을 때 16강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토너먼트에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고 결승전까지 가게 됐다. 어깨가 무겁다. 한국축구를 대표해서 가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아시아에 알리고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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