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테러’에도 이재성은 끝까지 프로페셔널했다

 ‘프로의 자세’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29·마인츠)는 그러지 않았다. ‘악플(악성 댓글)’에도 흔들림 없이 더 나은 모습을 약속했다.

 

 이재성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위로와 격려 그리고 수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받고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는 글을 올렸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12일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한국은 앞서갔지만 후반 중반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쉽지 않은 이란 원정에서 승점을 획득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한국 축구 팬들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새.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이재성을 비난했다.

 

 이날 선제골이자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12년 만에 한국 선수가 기록한 손흥민의 득점은 이재성의 패스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팬들의 기억 속에는 실점 장면에서 나온 실수만 남은 듯했다.

 

 경기 후 이재성의 SNS에 “국가대표 반납해라”, “너 때문에 비겼다” 등의 수많은 악플이 달렸다. 비난을 넘어 저주에 가까운 글도 있었다. 이에 이재성의 친형이자 김포 소속 미드필더인 이재권(33)은 “비난받고 욕먹을 수 있는데 이런 악플은 안 참는다. 떳떳하면 본 계정으로 와서 남겨라”며 분노했다.

 

 당사자인 이재성은 더 화가 났을 가능성이 있지만 침착했다. 그는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 잘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비난을 잠재우겠다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이재성은 16일 도르트문트전에 출전해 마인츠 이적 후 첫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다음 대표팀 소집은 11월이다. 내달 11일 아랍에미리트(UAE·홈), 16일 이라크(원정)전을 앞두고 있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이재성은 이때 다시 소집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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