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 “안우진, 스스로 깨닫고 있을 것”

홍원기 키움 감독(왼쪽) / 사진=뉴시스

 ‘거짓말쟁이’가 되기를 자처했던 사령탑. 프로야구 키움 홍원기 감독이 복귀시킨 투수 안우진이 23일 고척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서 “입장 번복은 죄송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선수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그 후반기 첫날인 지난달 10일, 홍 감독은 고척 KT전을 앞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의를 빚은 선발투수 한현희, 안우진의 징계가 끝나도 올 시즌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홍 감독은 “개인적인 일탈로 팀과 리그에 해가 되는 행동을 했다.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현희, 안우진은 지난 7월 5일 수원 원정경기 기간 숙소를 무단이탈해 서울 호텔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 KBO로부터 출장정지 36경기 및 제재금 500만원 처분을 받았다. 키움 구단은 한현희에게 출장정지 15경기 및 제재금 1000만원, 안우진에게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한현희에게는 만남을 제안하는 등 사건을 주도한 책임을 물었고, 안우진은 사건에 동조했으나 선배 권유에 의한 점, 음주를 자제한 점을 참작했다.

 

 그런데 홍 감독은 지난 16일 돌연 말을 바꿨다. 징계가 끝나면 두 선수를 팀에 합류시키겠다고 공표했다. 이들을 전력에서 배제하는 것이 감정적, 이기적이었다며 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안우진의 출장정지 징계가 종료되자마자 23일 선발 기용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이날 “번복한 것에 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부분이 작용했다”며 “4강권에 들기 위해 선수들, 스태프들, 현장 직원들까지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이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23일 경기 시작 전 훈련을 앞두고 선수단에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 감독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후반기 징계 기간 어떤 반성을 했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서도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본다”고 언급했다.

 

 예상 투구 수는 70~80개다. 지난주 SSG와 연습경기서 실전 등판에 임했다. 홍 감독은 “투구 수가 많지는 않았는데 오랜만에 공을 던져 팔꿈치에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 부상은 아니라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현희는 현재 개인 훈련 중이다. 홍 감독은 “선수 요청에 따라 훈련 장소만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키움 안우진 / 사진=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