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안바울, 후련한 업어치기…랭킹 1위 잡고 동메달

 

 주심의 손이 올라가는 순간 안바울이 주저앉았다. 기대했던 금메달이 아니었던 탓에 아쉬움 감득한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시상대 위에 올라 감격을 맛봤다. 한국 유도 간판 안바울(27·남양주시청)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바울은 25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66㎏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마누엘 롬바르도(이탈리아)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서 은메달을 딴 그는 두 대회 연속 메달을 손에 넣었다.

 

 안바울은 동메달결정전서 주특기 업어치기로 상대를 메쳤다.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분위기를 잡은 그는 1분44초를 남긴 시점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의 발을 연신 걷어차며 중심을 흔들었고, 상대가 흔들린 틈에 왼손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안바울에 들린 롬바르디는 그대로 매트에 꽂혔다. 결과는 한판승. 결승 진출 좌절의 설움을 업어치기로 모두 날렸다.

 

 안바울은 이번 도쿄올림픽 유도 종목 금메달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일본 간판이자 해당 체급 최강자로 꼽히는 아베 히후미를 겨냥한 훈련을 따로 진행했을 정도다. 당연히 결승에서 만나 적을 한판으로 내리꽂는 장면만을 상상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조편성까지만 해도 결승 대진까지 아베를 만나지 않게 되면서 분위기도 고조됐다.

 

 풀이 한 차례 꺾였다. 16강서 이안 산초(코스타리카·69위)에게 한판승, 8강서 에이드리언 곰복(슬로베니아)에 반칙승을 따낸 안바울은 4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조지아)를 상대로 시종일관 몰아치면서 지도(반칙) 2개를 뺏기까지 했다. 지도 1개만 더 얻어내면 반칙승을 거둘 수 있는 고지를 점했는데 골든스코어(연장전) 2분 58초에 모로 떨어뜨리기 절반을 허용했다. “리우의 한을 씻겠다”며 심기일전한 그가 다잡은 메달을 놓치는 순간이었다. 안바울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

 

 목표했던 금메달은 없다. 대신 주특기로 얻어낸 동메달을 걸었다. 안바울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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