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으로”…김경문호의 출정 각오

사진=뉴시스

 “묵묵히 보여드리겠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평가전서 2-1로 승리했다. 앞서 상무전, LG전에 이어 세 차례의 실전 점검을 마쳤다.

 

 경기 후 출정식을 진행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을 달성한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단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전광판에 대표팀 선수들의 KBO리그 활약 영상이 흘러나왔다. 그 사이 선수단은 ‘Korea’가 새겨진 현수막과 함께 그라운드 위로 도열했다.

 

 마이크를 쥔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플레이로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팬분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박수 쳐주셨으면 한다”며 “부담감도 있지만 선수단 모두 대한민국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베이징 키즈’들이 잘 자라 각 팀 대표선수가 되고 태극마크까지 달아 기분 좋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도쿄 키즈’들이 여럿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릿속에는 오직 첫 번째 경기뿐이다. 26일 일본 입성 후 29일 오후 7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격돌한다. 김 감독은 “모든 초점을 이스라엘전에 맞췄다. 선수들 컨디션을 잘 체크하겠다”며 “초반에 대량 득점을 올리면 좋겠지만 타자들이 감을 잡기 전까지는 한 점 차 승부가 많을 듯하다. 투수들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니 점수를 잘 지켜 승리를 챙기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장 김현수도 입을 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막내였던 그는 대표팀을 이끄는 캡틴이 됐다. 김현수는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 13년 전처럼 감독님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고 오겠다”며 “선수들 모두 똘똘 뭉쳐있다. 팀 분위기도 좋고 서로 호흡도 잘 맞는 편”이라고 미소 지었다. 실제로 대표팀의 더그아웃은 평가전 내내 응원과 함성으로 가득했다.

 

 출정식을 마친 대표팀은 단체 사진 촬영에 임했다. 전광판 중앙에 태극기가, 좌우에 ‘Again 2008’과 ‘대한민국 대표팀 Fighting’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김경문호가 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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