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Tokyo] 위기? ‘원팀’ 펜싱 대표팀의 시선은 단체전으로

 

“이제는 단체전에 집중할 때.”

 

 대한민국 남자 펜싱 대표팀이 사브르 단체전 호성적을 정조준한다.

 

 오상욱(25·성남시청)과 구본길(32),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펜싱 대표팀이 오는 28일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한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2019년 10개 국제대회에서 무려 9번을 우승한 강팀이다. 우승 확률이 90%나 돼 ‘어벤저스’라는 별명도 붙었다.

 

 2020 도쿄하계올림픽서도 그 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펜싱 대표팀에 위기가 찾아왔다. 개인전에서 금메달 사냥이 유력했던 에이스들이 줄줄이 조기 탈락했기 때문이다.

 

 시작은 세계 랭킹 1위 오상욱이었다.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브르 에이스다. 2018∼2019시즌부터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유력 금메달리스트로 평가됐다.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지난 24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 8강에서 세계 랭킹 7위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같은 날 세계 랭킹 9위이자 또 다른 우승 후보 구본길도 조기 탈락했다. 마티야스 사보(독일)를 16강에서 만나 완패했다.

 

 다행히 ‘베테랑’ 김정환이 분위기를 반전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상욱을 꺾고 올라온 바자제를 김정환이 꺾었다. 팽팽했던 경기 막판,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정환은 한국 펜싱 역사상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지만 개인의 기쁨은 잠시만 즐겼다. 동생들과 함께 메달 도전에 나서야 하는 단체전 맹활약에 집중했다. 김정환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면 좋았겠지만 올림픽은 순위만 매기는 게 아니다. 나는 동메달로 만족한다. 이제는 단체전에 집중할 때”라고 맏형의 위용을 뽐냈다.

 

 김정환은 2012 런던 대회 때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의 기억을 살려 ‘원팀’ 펜싱 대표팀의 포효를 노린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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