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가 너무 많아’ 도쿄올림픽, 코로나 이어 자연재해까지 위협

 

 ‘이 정도면 하지 말라는 것인가.”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 아니라 지진과 태풍, 폭염 등 자연재해 위협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개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했으나 여전히 지구촌을 위협하는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채 대회를 열어야 한다.

 

 관중도 없이 올림픽을 맞이하게 됐다.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JOC)는 7월초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긴급사태가 내려진 도쿄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지바현 등 일본 수도권의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 애초 ‘정원 50% 이내, 최대 1만명 입장’이었으나 결국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다. 후쿠시마, 홋카이도까지 무관중 적용 지역이 확대됐다. 미야기현, 시즈오카현, 이바라키현 등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만 관중을 받는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750개 세션으로 구분된 관람권 중 96.5%에 달하는 724개 세션이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유관중으로 개최되는 경기는 이바라키, 미야기, 시즈오카 등 3개 지역 5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26개 세션이 전부다.

 

 특히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관중 개최로 인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티켓 수익이 당초 예상했던 900억엔(약 9300억원)에서 수십억엔 규모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대회가 중단될 가능성도

 

 무관중으로 ‘열리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지경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옆 나라인 한국이 대표적인 예다. 프로야구 KBO리그는 NC, 두산에서 확진자가 나와 지난 12일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초유의 사태다.

 

 프로축구 K리그도 예외는 아니다. 프로야구처럼 리그 중단까지 하진 않지만 벌써 두 개 구단에서 확진자가 나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성남FC는 선수, 코치진을 포함해 무려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다녀온 대구FC는 공항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KBO리그와 K리그는 지난 시즌 자체 방역으로 무사히 일정을 소화했던 리그들이다. 하지만 변이가 속출하고 있는 2021시즌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중이다.

 

 즉 아무리 방역에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해도 코로나19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더욱이 세계 각지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선수들 및 관계자들이 모이는 올림픽 특성상 더 위험할 수밖에 없다. 

 

◆지진, 태풍, 폭염도 문제

 

 변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기간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까지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올해 들어 진도 6 이상의 지진이 일곱 차례 발생했다. 또 지난 2019년 럭비 월드컵을 개최했을 당시 태풍 ‘파기비스’ 때문에 3경기를 취소한 바 있다.

 

 대부분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만큼 대규모 관중이 재난에 처할 가능성은 낮지만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선수단, 관계자 등의 최소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또 이들이 대피소에 모였을 때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살인적인 폭염도 문제다. 도쿄의 폭염은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지연되기 전부터 거론됐던 우려다. 전문가들은 열사병이 이번 대회를 치르는 데 선수달을 위협할 위험 요소로 꼽았다.

 

 오자키 하루오 도쿄도의사회 회장은 “코로나19 유행 전에도 (폭염은)심각한 문제였다. 경보, 철인3종, 비치발리볼 등 종목은 여전히 열사병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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