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골든 그랜드슬램 겨냥…“무엇이든 가능해”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단식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를 3-2(6-7<6-8> 2-6 6-3 6-2 6-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호주오픈에 이어 올해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 모두 왕좌에 올랐다.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2차례 이상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는데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눈여겨볼 점은 조코비치의 그랜드슬램 도전이다.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휩쓰는 일은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라 불린다. 남자 테니스에서 한 해에 4대 메이저 단식을 휩쓴 사례는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레이버 등 지금까지 세 차례가 전부다.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도 밟지 못한 고지다. 조코비치도 지난 2016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석권한 뒤 윔블던 3회전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그랜드슬램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비로 손꼽히는 프랑스오픈을 넘었다는 것. 다음 일정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윔블던 대회다. 윔블던은 조코비치가 지난 2018년과 2019년 우승한 대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않아 조코비치가 3연패에 도전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2016년과는 다르다는 의미다. 이후 US오픈은 조코비치가 강한 하드코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우승후보를 넘어 그랜드슬램 예상이 쏟아지는 이유다.

 

 그 다음 단계도 있다.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합치면 ‘골든 그랜드슬램’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전인미답. 여자부에서도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 4대 메이저와 서울 올림픽까지 제패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게 유일하다.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지만 조코비치는 유의미한 도전을 계속할 수 있다.

 

 조코비치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이번 우승으로 골든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면서도 “다 알다시피 2016년에도 이랬지만 윔블던 3회전에서 상황이 종료된 적도 있다. 며칠 더 프랑스오픈 우승의 기쁨을 즐긴 뒤 윔블던을 생각하겠다. 2018년과 2019년처럼 올해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사진설명: 조코비치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치치파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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