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강국 LG의 비결, 류지현이 답했다

류지현 감독(왼쪽)과 고우석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사령탑은 원칙에 데이터를 입혀 전략을 짠다. 프로야구 LG가 투수 강국으로 거듭난 비결이다.

 

 올 시즌 LG는 꾸준히 선두 경쟁 중이다. 원동력은 마운드의 힘. 탄탄한 투수진이 팀 평균자책점 1위(3.67)를 합작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3점대다. 타선이 팀 타율 9위(0.247)로 고전하자 실점을 최소화했다. 적은 득점으로도 승리를 쟁취해 효율적인 야구를 선보였다.

 

 선발투수 앤드류 수아레즈, 필승조 김대유와 정우영, 클로저 고우석 등이 앞장서서 이끌었다. 선발 차우찬은 어깨 재활을 마치고 이달 초 마운드로 돌아왔다. 구원진에서는 베테랑 송은범과 진해수, 젊은 피 이정용과 김윤식 등이 힘을 보탰다.

 

 수장은 흡족해하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류지현 감독은 “투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좋은 에너지를 공유하고 마운드에 올라가니 결과가 나온다”며 “동료가 마운드에서 호투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느끼는 듯하다. 퓨처스에서도 여러 선수가 콜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한 명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다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전 세워둔 원칙을 바탕으로 투수를 기용한다. 상대보다는 팀 내 엔트리 구성에 맞춰 운영하는 것이 우선이다. 류지현 감독은 일례로 속칭 ‘좌우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대 좌타자가 타석에 서더라도 우투수보다 유리한 좌투수를 무조건 내보내는 것은 아니라는 뜻. 류 감독은 “그런 것들 때문에 휴식을 취해야 하는 선수가 등판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구원투수 한 명에게 한 이닝을 맡기려고 한다”며 “현재까지는 기본 규칙들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연히 데이터도 참고한다. 축적된 수치를 활용해 투수에게 유리한 확률을 안긴다. 류 감독은 “특정 타자에게 유난히 강한 투수들도 있다. 상대 기록을 확인하며 상황에 따라 투입한다”고 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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