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동료였던 에릭센, 경기 중 쓰러졌지만 의식 회복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9·토트넘홋스퍼)의 옛 동료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밀란)이 A매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후송 이후에는 안정을 찾았다.

 

 사건은 13일(한국시간) 코펜하겐에서 열린 덴마크와 핀란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B조 예선 전반 43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릭센은 공을 받기 위해 동료에게 다가가던 중 돌연 쓰러졌다. 다른 선수와 충돌 없이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의료진을 불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토마스 델라니(30·도르트문트)를 중심으로 덴마크 선수들이 에릭센 주위를 감쌌다. 관중들과 카메라에 에릭센의 상황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행동이었고 그만큼 에릭센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결국 UEFA는 에릭센의 긴급 후송 이후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안정을 찾았다. UEFA는 양 팀 선수들의 요청에 의해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남아 있던 전반 경기 5분을 적용해 경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종료 후 약 1시간 30분 가량 중단됐던 경기는 다시 시작됐고 핀란드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UEFA는 덴마크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에릭센에게 MOM(경기 최우수 선수)을 줬다. 에릭센의 쾌유를 바란 UEFA의 배려였다. 알락산데르 체퍼린 UEFA 회장은 “지금과 같은 순간 우리는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에릭센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그의 가족이 어려운 시련을 힘과 믿음으로 극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축구는 아름다운 게임이고, 에릭센은 아름다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MOM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에릭센의 쾌유를 바라는 행보는 계속 됐다. 핀란드의 결승골 주인공이었던 포흐얀팔로는 결승골을 넣은 후에도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또 벨기에의 간판 공격수이자 이탈리아 인터밀란서 에릭센과 함께 뛰고 있는 로멜루 루카쿠는 러시아전(벨기에 3-0 승) 결승골 이후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손흥민 역시 SNS를 통해 “내 모든 사랑을 너에게 보낸다. 그리고 가족이 힘냈으면 한다”며 에릭센의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손흥민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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