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자필로 전한 해체 심경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종합)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그룹 여자친구(소원·예린·은하·유주·신비·엄지)가 지난 6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길에 나선다. 

 

 여자친구 여섯 멤버는 19일 늦은 밤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차례로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하루 앞서 소속사 쏘스뮤직이 ‘여자친구와의 전속 계약이 오는 5월 22일 종료된다’는 입장을 발표한 후 멤버들의 첫 입장 발표다. 

 먼저 리더 소원은 “꿈만 같던 데뷔를 하고 버디(팬 명)를 만난 건 생에 큰 행운이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끝이 아닌 시작으로 더 많은 걸 채워 나가보도록 하겠다. 공식적인 여자친구는 마무리되지만 우리는 끝이 아니다. 가보지 못한 길이 조금은 걱정되지만 늘 응원해주는 버디를 생각하며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신비는 “지난 6년간의 추억 모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멤버들과 버디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인사를 남겼다.

 유주는 “멤버들과 함께여서 아름다운 시간이었고, 팬분들 앞에서 노래하며 춤출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지금 이 마무리가 슬픔으로 끝나지 않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나아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고, 엄지는 “부족한 나의 성장 과정에 힘껏 박수쳐주시고 기뻐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게 낯설어질 시간들에 적응해가야 한다는 게 겁이 나기도 하지만 씩씩하고 멋지게 나아가보려 한다. 많은 것들을 함께 겪어준 멤버들에 고맙다”고 했다. 

 예린은 “18세부터 26세까지 함께 있던 쏘스뮤직을 떠나게 됐다. 꿈같은 일들을 겪고 늘 과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버디가 있었기에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20대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은하는 “기대하고 계셨을 팬들께 속상함을 안겨드린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어떤 말이 버디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마음이 무겁다. 내겐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6년이었다. 그 사실은 영영 변하지 않을 거다. 나는 앞으로도 노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여러분들의 애정어린 추억들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출발을 암시했다. 끝으로 “지금까지 여자친구였습니다”라는 뭉클한 인사로 팬들을 다독였다. 

 

 아이돌 그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마의 7년’ 징크스는 여자친구도 피해갈 수 없었다. 소속사의 계약 종료 발표에도 6인의 팀 활동 유지에 가능성이 실렸으나, 멤버들의 자필 편지글은 팀 활동이 아닌 개별적 활동을 암시하며 해체에 못을 박았다. 쏘스뮤직의 전속 계약 종료 발표는 대중에게도 팬들에게도 예상치 못한 통보였다. 계약 종료를 불과 4일 남겨두고 알려진 상황. 여자친구 멤버들은 진심이 담긴 편지를 통해 망연자실한 팬들을 다독였다.

 

 2015년 ‘유리구슬’로 가요계에 데뷔한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해야’, ‘애플’, ‘마고’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매했다. 특히 ‘파워청순’, ‘청순아련’, ‘청량마녀’ 등 여자친구만의 앨범마다 선보인 시그니처 콘셉트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이 충격을 안겼지만, 새로운 출발선에 선 여섯 멤버에게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위버스 캡쳐, 쏘스뮤직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