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독스 “‘나이트’로 나만의 틀 깨고 싶었죠” [스타★톡톡]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가수 마독스가 돌아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결실, 예상과 확 다른 분위기의 신곡 ‘나이트(Kinght)’를 통해서다. 

 

지난 15일 발표한 새 싱글 ‘나이트(Knight)’는 한 편의 동화 같은 노래다. 감각적인 적재의 기타 사운드와 포근한 스트링, 그 위에 마독스의 담백한 목소리가 얹어졌다. 이든이 프로듀싱을, 마독스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나이트’는 듣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감성을 전한다.

 

달라진 분위기의 곡이다. 지난 11일 스포츠월드와 만난 마독스는 “기존에 없었던 형태의 가사를 써보고 싶었다”고 했다. 마독스가 직접 화자로 나서 동화 속 기사를 노래하고자 했다. 힘든 시기, 각종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해방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잠에서 깨워주겠다’는 이중적 의미에 담았다. “어떻게 보면 유치할 수도 있다. 익살스럽게도 하다”고 소개한 마독스는 “가볍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작사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달라지고 싶었고, 머릿속에 시나리오를 먼저 떠올린 후 노랫말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만의 틀을 깨고 싶었다”는 마독스는 “이전에는 나와 지인, 가족들을 생각하며 곡 작업을 했다면 이번에는 영화감독이나 소설 작가처럼 생각을 가두지 않고 상상력을 풀어봤다”고 했다.

 

지금까지와 ‘결’이 다른 소재였다. 결과물을 완성하기 전에는 감도 잘 오지 않았다. 민망하진 않을까, 유치해 보이진 않을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표현하기 나름’이라는 자신감으로 녹음을 시작했다. 프로듀서 이든의 디렉닝도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엔 멋있는 척을 해야 유치하지 않게 들릴 줄 알았어요. 녹음해서 들어보니 오히려 더 멋 부린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저 담백하게, 장난치듯 속삭이는 느낌으로 해보자는 조언을 듣고 나니 결과물도 잘 나왔죠.”

 

위로와 온기를 전하는 가사를 다른 방향으로 틀어 표현했다. 그렇게 ‘동화’라는 소재를 택했고, 화자의 시선을 투영했다. 마독스는 “히어로가 잡혀있는 상대를 구한다는 스토리는 대부분 이성을 상대로 하지만, 이번엔 포괄적으로 하고 싶었다. 내가 기사가 되어 너를 구하러 가겠다는 의미다. 요즘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해소할 수 없고 더 답답하지 않나. 나도 힘들지만, 사람들도 많이 힘들겠구나 생각하며 떠오른 가사”라고 설명했다.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했던 이유는 뭘까. 마독스는 “1년 만에 내는 신곡인데, 비슷한 분위기의 곡이 나오면 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이든 형과 같이 고민을 시작했다. 형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이끌어줬다.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 

 

음악을 만들 때 ‘버려지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그는 작업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고 돌아봤다. 그 때문에 마독스의 정규 앨범을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 지난 싱글을 낸 후 1년, 지나친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독스는 “이제 그런 마음이 없어졌다. 이른 시일 내에 곡을 모아 앨범을 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각이 바뀐 건 ‘아무리 해도 완벽한 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부터다. 완벽함을 좇다 뒤돌아보니 1년에 한 곡을 발표하고 있었다는 그는 “실패도 많이 해보고 넘어져 봐야 배우는데, 경험을 안 쌓고 있으니 성장이 더딘 느낌이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발전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제부턴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면서 작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생각을 바꾼 건 최근이다.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놓은 채 완성하지 않는 작업 습관 탓에 스케치해둔 곡은 여럿이다. 조금은 우유부단하고, 조금 더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그러다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는 생각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마독스는 듣는 이들이 보내준 피드백의 소중함을 털어놨다. “좋은 반응도, 안 좋은 반응도 도전을 멈추면 발전도 없을 것 같다. 안주에서 벗어나 ‘레벨 업’을 하고 싶었다”는 그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댓글을 하나 소개했다. ‘사인히어’의 ‘주스(Juice)’라는 곡에 달린 ‘마독스는 가성밖에 못 하나?’라는 댓글이었다.

 

마독스는 “그 글을 보고 상처받을 줄 알았는데, 반대로 ‘내가 가성만 보여줬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성도 할 수 있는데,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에게 긍정적인 울림을 준 댓글이었다. 그래서인지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댓글에 더 쉽게 눈이 간다고. 마독스는 “내 음악을 다른 시선에서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싶다”고 말했다. 솔직한 평가,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을 바라는 마음이다. 

 

“더 많은 사람이 제 노래를 접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음악 하는 이유거든요. 내가 가진 메시지와 나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은 거죠.”

 

‘나이트’ 역시 이러한 바람이 담긴 곡이다. 이전에 자작곡을 선보였다면, 이번엔 선후배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더 풍부한 곡이 나왔다. 조금 더 대중적인 아티스트 마독스를 만들고자 하는 모두의 바람이었다. 무작정 ‘대중적인 곡’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마독스의 이야기가 대중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마독스는 2019년 디지털 싱글 ‘벗 메이비(But Maybe)’로 데뷔해 같은 해 MBN 서바이벌 ‘사인히어’에도 출연했다. 첫 무대부터 박재범의 기립박수를 받은 그는 코드쿤스트, 그레이, 우원재 등과 멋진 무대를 선사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세 번째 싱글 ‘슬립(Sleep)’을 발표했다. 

 

곡을 쓰기 시작한 건 2017년 즈음이다. ‘엔진’이라는 곡을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했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니 쉽지만은 않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느낀 점도 많았고 욕심도 많이 생겼다. 하고 싶은 음악과 사랑받는 음악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잡는 것도 또 하나의 숙제다.

 

“내 음악은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마독스는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신곡 ‘나이트’를 추천했다. “‘괜찮아’라는 격려보단 아무 말 없이 토닥토닥 해주는 게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목소리로 편안한 감정을 전달하면서 위로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마독스는 “거리에서, 카페에서 내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중한 바람을 내놨다. 새롭고 다양한 장르를 마주하기 위해 ‘피쳐링’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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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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