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첫 피홈런, 몬스터의 유일한 오점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체인지업 첫 피홈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4-1 승리로 시즌 3승(2패)을 신고했다. 총 투구 수는 94개(스트라이크 63개).

 

 유일한 오점은 피홈런이었다. 강점인 체인지업이 공략당했다. 5회 선두 타자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계속해서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걸었다. 초구는 볼, 2구는 파울이 됐다. 3구째 시속 78.6마일의 낮게 떨어트린 공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추가 실점은 막았으나 선취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체인지업은 류현진이 가장 높은 구사율을 선보이는 구종이다. 올해도 경기 전까지 31.4%를 기록, 주 무기로 활용했다. 타자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지난 2019년 류현진표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0.190, 피장타율은 0.292였다. 지난해에는 각각 0.185, 0.261로 수치가 더욱 좋아졌다. 올해는 0.244, 0.289로 다시 치솟았다. 상대 팀들의 분석 및 대처에 따른 것이었다.

 

 앞서 내준 피홈런은 모두 포심 패스트볼에 의한 것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총 7경기 39⅔이닝서 피홈런 5개를 기록했고 이중 4개가 해당했다. 포심의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각각 0.267, 0.667. 지난 시즌 0.340, 0.560과 비교하면 맞아 나가는 비율은 줄었지만 타구가 더 멀리 뻗었다. 지난해 12경기 67이닝서 피홈런 6개를 맞았을 때는 포심으로 3개, 체인지업으로 2개, 커터로 1개를 허용했다.

 

 다양한 구종을 가졌으니 상황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 30개(32%), 체인지업 25개(27%), 커터 22개(23%), 커브 17개(18%)를 던졌다. 올 시즌 체인지업(31.4%), 커터(27.9%), 포심(27.7%), 커브(11.9%) 순으로 구사한 것과는 달랐다.

 

 류현진은 “이번 경기서는 속구에 힘이 있었다. 커브가 좋다고 판단해 많이 던졌다”며 “(피홈런 상황서) 체인지업을 던진 것은 나와 포수 대니 잰슨의 생각이 같았다”고 설명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사진 설명: 토론토 류현진이 지난달 21일 보스턴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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