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 지치지 않았다”…사령탑의 시선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괜찮습니다.”

 

 우완투수 이승진(26). 프로야구 두산이 올해 중간계투진 중 가장 신뢰하는 카드다. 팀 승리를 위해 승부처에서는 언제든 등장하는 것이 숙명. 잦은 등판 일정도 무리 없이 소화하던 그의 안정감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김태형 감독은 “지친 것은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이승진은 야탑고 출신으로 2014년 SK의 지명을 받았다. 상무를 거쳐 2018년 1군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이승진 권기영-이흥련 김경호)를 통해 두산에 합류했다. 구원과 대체선발을 겸하며 33경기 51⅓이닝서 2승4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했다. 올해는 필승조 1순위다. 평균 구속 시속 147.8㎞의 속구와 커브를 앞세웠다. 지난 12일까지 총 18경기 20⅔이닝서 1승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맹활약했다.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홀드이자 해당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신뢰를 얻은 만큼 자주 등판했다. 꾸준히 연투했고 1이닝 이상 책임지기도 했다. 리그 전체 구원투수 중 출장경기수 1위, 소화이닝 3위에 자리 잡았다. 최근 마운드서 주춤했다. 이닝 대비 피안타와 볼넷이 늘었다. 4월 12경기 13⅓이닝서 피안타 10개, 볼넷 2개를 기록한 반면 5월에는 6경기 7⅓이닝서 피안타 6개, 볼넷 4개를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팔 상태 등을 봤을 때 아직 지쳤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고 언급한 뒤 다른 부분을 짚었다. 그는 “투수코치에게 물어보니 연습할 때 공을 너무 많이 던진다고 한다. 몸 풀 때 투구 수를 줄여야 한다”며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스스로 더 완벽하게 하려고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 보였다. 중심이 굉장히 위에 있더라”며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팔도 자꾸 벌어지는 모습이었다. 투수코치와 체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구원진에 또 다른 믿을맨이 등장했다. 우완투수 홍건희가 15경기 18⅔이닝서 2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1.45로 호투 중이다. 김 감독은 “홍건희의 최근 페이스가 무척 좋다. 이승진도 금세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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