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장충 최원영 기자] “어디서든 뛰겠습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19)으로 깔끔한 승리를 올렸다. 1차전 패배, 2차전 승리 후 3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 승리로 우승 트로피를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라이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레프트 정지석과 곽승석에서 라이트 임동혁, 레프트 정지석과 요스바니로 승부수를 띄웠다. 허리 부상인 센터 진성태의 공백에는 레프트 손현종을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다.

 

 정지석이 18득점(공격성공률 59.09%) 및 리시브 효율 71.43%, 임동혁이 18점(성공률 57.69%)으로 앞장섰다. 요스바니는 11점(성공률 55%)을 만들었다. 리시브 효율은 22.22%로 주춤했다.

 

 경기 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요스바니를 감쌌다. 산틸리 감독은 “요스바니가 5일 동안 4경기를 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 선수들과 미팅했는데 요스바니가 내게 와서 ‘어느 포지션이든 뛸 준비가 돼 있다. 경기에만 넣어달라’고 하더라. 프로선수로서 마음가짐, 태도가 훌륭하다”고 미소 지었다.

 

 사실 요스바니는 지난 이틀간 복통 등 장 문제로 아팠다. 그럼에도 3, 4차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산틸리 감독은 “요스바니는 절대 ‘No’라고 하지 않는다. 정신력이 강하다. 5차전도 문제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챔프전 첫 선발 출전에 맹활약한 임동혁에 관해서는 “재능이 많고 강한 심장을 지닌 선수다. 큰 무대, 어려운 순간에 뛸 자격이 충분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센터로 출전한 손현종도 언급했다. 산틸리 감독은 “지난 2주간 미들 블로커로 훈련해왔다. 블로킹 능력을 갖췄고 서브도 좋다”며 “자신의 임무를 굉장히 잘해줬다. 우리 선수들 모두를 믿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장충 김두홍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