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가 발산하는 긍정 기운 “우리 한 번 해보자”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형이 도와줄게, 우리 한 번 해보자.”

 

출발 좋은 김상수(31·SSG)의 인천 상륙작전이다. 뒷문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 13일 기준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신고했다. 오승환과 함께 이 기간 세이브 1위다. 1점차 터프 세이브에 성공한 기억만 두 차례다. 이닝 당 출루허용휼(WHIP)이 2.25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상수는 “사실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앞에서 (김)태훈이나 (이)태양이가 잘해주고 있어서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유니폼을 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사인앤드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겼다. 당초 필승조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마무리 후보 하재훈, 서진용 등이 부상·부진으로 완전하지 않자 김원형 감독은 김상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부담이 전혀 안된다면 거짓말일 터. 그래도 “좋다”고 말한다. “그런 부담 가지라고 데리고 온 것 아니겠느냐”며 “투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보직이다. 행복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긍정의 기운을 발산하는 건 마운드 위에서 뿐만이 아니다. 앞장서서 후배들을 이끈다. 김상수는 “기술적인 건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 않겠는가”면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 속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착한 일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는 것 등도 포함된다. 먼저 인사하기, 쓰레기 줍기 등 사소한 것부터 열심히 하려 한다. 김상수는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운이 따라주고, 그게 성적이 되고 자기 것이 된다. (후배들에게도) 형이 도와줄게, 우리 한 번 열심히 해보자고 한다”고 밝혔다.

 

다부진 마음가짐은 행동으로도 드러난다. 제주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틈만 나면 쉐도우 투구를 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변화도 꾀한다. 땅볼 유도형 투수로 탈바꿈하기 위해 포크볼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중이다. 김상수는 “작년까진 포크볼 구속이 127~130㎞ 정도 나왔는데, 지금은 시속 134㎞까지 찍힌다”면서 “솔직히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지 않는가. (지금은) 좋아지는 과정이라고 믿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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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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